학교폭력의 근본적 대응
학교폭력의 근본적 대응
  • 차명호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장 webmaster@kyeonggi.com
  • 입력   2012. 01. 16   오후 8 : 58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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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학교폭력으로 인해 전국이 떠들썩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각 시도교육청은 나름대로의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국정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까 하는 마음에 학교폭력대응에 관한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은 높아지고, 언론에는 연일 기사가 올라오고 있는데, 정작 떨어진 학생은 다시 올라올 길이 없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는 귀뜸이라도 했으면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고 통곡을 한다. 교사는 그렇게나 심했으면 말이라도 한 번 더 해 볼 것을 하면서 아쉬워한다. 피해학생을 그냥 바라본 학생들은 극단적인 행동이 있고 나서야, “실제로는 이랬다”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학교는 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하고, 피해학생은 난처해 하다가 그냥 놀이였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고 말한다.

 

단편·분절적 대응… 한계 있다

이제는 진정으로 학생, 부모, 교사, 학교, 지역사회가 한 마음이 되어서 학교폭력을 어떻게 대응하고, 건강한 학교문화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문제는 모두가 걱정을 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은 방관자로 머물거나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해학생과 학부모는 “성장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피해학생과 학부모는 “엄벌을 통해 다시는 폭력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사는 다 같은 제자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당혹감을 표현한다.

각 기관과 단체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기관은 자신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교육시키면 된다고 한다. 인성교육을 강화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이런 고차원적 토론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학교폭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다음 상황을 살펴보자. 수업시간에 교사가 한 학생이 책상을 뒤로 쭉 빼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적절한 행동이 아닌 것 같아서 지적을 했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 필요

 “○○야, 책상을 앞으로 붙이고 앉아야지, 그렇게 뒤로 쑥 빠져 있으면 어떡하냐?” 그러자 학생은 책상만 앞으로 밀어 붙이고, 그냥 의자는 그 자리에 둔채 앉아 있다. 교사는 “의자도 앞으로 당겨야지. 책상만 밀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그러자 학생은 의자만 앞으로 민 채, 자기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것이 강력한 처벌로 해결될 문제인가? 학교폭력에 관한 처벌법을 더욱 많이 만들어 내면 해결될 수 있는가? 인성교육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정작 적절한 가정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단편적이고 분절적인 대응책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이제는 가해학생, 피해학생, 가해학생 학부모, 피해학생 학부모, 교사, 교장, 교육부관계자가 함께 자리를 해야 한다. 폭력행동의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는 것이고, 그 상황을 예방하고 발굴하는 것은 부모와 교사에게 있으며, 폭력을 넘어설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문화를 창출하는 일은 각급 교육지원청과 교과부에 있다.

따라서 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거나, 서로가 해결할 수 있다거나,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 각 학급에서, 각 학교에서, 각 교육지원청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이들이 함께 모여 전국적인 평화로운 학교만들기 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이다. 몇몇 전문가의 손에 의해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차명호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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