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전날 지역구 바꾸는 민주당 후보
공천 전날 지역구 바꾸는 민주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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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가 시작됐다. 9일부터 11일까지 공천신청을 받았다. 마감결과 713명이 신청했다. 전국 평균 2.9대 1이다. 18대 총선 때 경쟁률 2대1보다 높다.

특히 주목할 건 수도권의 경쟁률이다. 서울이 4대1, 경기가 3.5대 1, 인천이 3.2대 1이다. 통상 수도권의 경쟁률을 선거 초반 분위기의 척도라고 한다. 이 점에서 민주통합당의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고무적이다.

이런 자신감 때문인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인천 남구을에 공천 신청한 민주통합당 안귀옥 예비후보 얘기다.

안 후보는 공천신청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중앙당에 공천신청서를 접수했다. 남구을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안 후보가 그동안 뛴 곳은 연수구다.

지난해 12월 23일 예비후보등록도 연수구에 했다.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GTX의 역사를 연수구에 유치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불과 하루 만에 바뀐 것이다.

정치인이 당선 가능성을 따져 지역을 옮기는 걸 뭐라 할 건 아니다. 전략공천이니 거물급 투입이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남의 지역구에 돗자리 펴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지역 공약도 발표했고, 유권자를 쫓아다니며 명함까지 돌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짐 보따리를 쌌다. 연수구민에겐 어처구니 없는 후보고, 남구주민에겐 느닷 없는 후보다.

중앙당과의 사전 교감설도 제기된다. 남구을에서 뛰던 같은 당 후보들이 하는 얘기다. 이들은 “안 후보가 중앙당의 여성전략공천이 남구을로 지정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본다”며 “중앙당으로부터 공천 약속을 받고 내린 결정이라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민주통합당의 공천은 기대할 게 없다. 위에서 내리꽂는 하향식 공천이 될 것이고, 주민의사 무시하는 막무가내식 공천이 될 것이다.

예비후보 한 사람의 얘기로 민주통합당 전체를 평가할 순 없다. 중앙당과의 교감설 역시 경쟁후보들의 주장일뿐이다. 하지만 유권자의 눈은 다르다.

당을 보고 후보를 평가하기도 하지만 후보의 행동으로 당을 평가하기도 한다. 안귀옥 후보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이번 선거에 임하는 민주통합당 전체의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당선 가능성 커지니 유권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민주통합당에게 지금 적은 교만이다. 공천 하루 전날 지역구를 옮겨타는 이런 행동이 바로 민주통합당의 적이다. 대표적 진보인사인 조국 교수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민주당이 이미 권력을 잡은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벌써 교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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