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와 컴퓨터의 기막힌 동거
편지와 컴퓨터의 기막힌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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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전인 1946년 오늘(2월15일),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대학 특설실험실에서 세계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ENIAC: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이 탄생했다.

1만8천800개의 진공관으로 이루어진 이 최초의 컴퓨터는 9만7천367의 5천승을 순식간에 계산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타임지는 “1백 명의 전문가가 1년 걸려 풀 문제를 단 2시간 만에 풀었다”며 현장의 흥분을 전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고작 66년 만에 우리가 사는 세계는 더 극적으로 변했다. 교통, 통신,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 컴퓨터가 응용되면서 이제는 컴퓨터가 없이는 하루도 유지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메일의 발달로 편지마저 컴퓨터가 배달하게 되자 한때 세간에선 우체국의 집배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고지서나 상품전단, 택배 등 새로운 우편물이 늘어나 지난해만 48억 통이 넘는 우편물이 우체국에 접수됐다.

30년 전 우리나라 전체 우편물이 5억 통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컴퓨터가 우체국의 편지시장을 잠식은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체국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서 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우정은 지난 2005년 우편배달업무에 IT 기반의 통합정보시스템인 ‘우편물류시스템(포스트넷)’을 도입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우편물의 접수에서부터 배달까지 전 과정을 전산화하고, 전국 25개 우편집중국과 3천600여개의 우체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모든 우편물류프로세스를 통합관리하는 이 시스템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지리측정시스템(GPS)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물류의 흐름을 관리할 수 있게 해 전 세계 우정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처럼 우편과 컴퓨터의 만남은 처음 우려와는 달리 서로 장점을 찾아 흡수하며 이제는 완벽한 공생관계로 바뀌었다.

66년 전 최초의 컴퓨터가 탄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그저 자동으로 숫자를 계산하는 기계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시대를 앞서보는 눈’은 그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하며 세상을 바꾸어 왔다. 그리고 이제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세상은 또 다른 변화의 목전에 와있다.

우체국도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우편·금융 등 다양한 우체국업무를 볼 수 있는 앱을 개발하여 상용화하는 등 스마트폰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어영부영하다가는 뒤처지게 마련이다. 서둘러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김기덕 경인지방우정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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