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사무처장
[경기인터뷰]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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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장애인 모두 스포츠를 즐기는 그날을 꿈꾸며


지난 1986년 장애인체육과 인연을 맺은 이후 26년째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장애인 체육계의 산증인’이자 50만 경기도 장애인들의 체육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수장’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난 28일 오전 도장애인체육회 집무실에서 만났다.

깔끔하게 정리된 그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테니스 라켓과 등산 스틱 등 각종 운동 장비를 비롯, 6~7개의 달하는 하모니카와 해병대 달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등산과 탁구, 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열혈 생활 체육인’이자 멋들어진 하모니카 연주로 분위기를 돋울 줄 아는 해병대 출신 처장의 면모가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분위기.
한 처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환갑을 훌쩍 넘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온화하면서도 호탕한 웃음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해 한평생을 일해 온 ‘배려’와 ‘관용’이 묻어 나왔고, 집무실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내뱉는 어조에서는 26년 경력의 베테랑다운 확신과 자신감이 배어 나왔다.

또 인터뷰 중간 중간 자신이 직접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신세대 못지않은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기도 했다. ‘50만 장애인 모두가 생활 체육을 즐기는 그날을 꿈꾸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한성섭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만나 그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 지난 5월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오는 10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경기도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장애인 체육대회를 두 차례나 치르게 된 만큼 대회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일반 체육대회도 마찬가지지만 장애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장애인 편의시설 등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1년 전부터 경기도 체전기획단과 함께 개최지 답사와 경기운영요원 점검, 용품 마련 등의 세심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지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개회식에 인기 마술사 이은결을 초청하는 등 기존의 형식에서 탈피해 흥미롭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주요하지 않았나 싶다. 오는 10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통해 얻은 인프라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큰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전국장애인체육대회 7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전망은?
장애인체육대회 7연패를 고지 점령에 비유한다면 9부 능선까지는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개최지 인센티브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제외하고도 타·시도가 종합우승을 쉽게 넘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대회에 만족하며 안주할 때는 지났다고 본다. ‘체육웅도’ 경기도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글로벌한 선수를 양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런던올림픽 폐막 후 열리는 이번 패럴림픽에 20명의 경기도 선수가 출사표를 던진다.

그중에서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양궁의 이화숙 선수와 양평군청 소속 실업팀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유도대표 최광근 선수 등은 충분히 금메달을 딸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경기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31개 시·군 중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 곳이 10여 곳에 그치는 등 여전히 장애인체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시·군 장애인체육회 설립 추진 계획은
장애인체육 활동 참여가 꾸준히 늘면서 이를 지원한 행정조직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는 고양, 부천, 용인, 평택, 이천 등 일부 시군에서만 장애인체육회를 별도 운영하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군이 점차 늘고 있다.

장애인 체육은 이제 단순한 장애인들에 대한 편의제공의 차원을 넘어 ‘종합 복지’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다보면 자연스럽게 장애인 이동권과 편의시설 등 장애인 관련 인프라가 확충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런 만큼 올해 안으로 장애인체육회 설립 시·군을 15개로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14년까지 20개 시·군으로 확대,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한 행정조직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중점 추진과제와 향후 장애인체육의 방향은
장애인 체육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웬만해선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경계를 허물기 어려운 일반 체육과는 달리 장애인 체육의 경우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계가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경기도의 경우, 50여만 명의 장애인들이 있지만 생활체육을 즐기는 장애인은 불과 10% 미만에 불과하다. 많은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을 즐기고 또 소질을 갖춘 선수들이 엘리트 선수로 전향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장애인 체육이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장애인들 모두가 1종목씩의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1인 1기’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엘리트 선수 육성 발굴과 예산확보, 홍보 등에도 노력해 나가겠다.


-각종 대회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렸을 적 기르던 토끼를 팔아서 장만한 하모니카를 50여 년째 즐겨 불고 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올드팝부터 가곡과 가요에 이르기까지 고정 레퍼토리만 100여 곡이 넘는다.(웃음) 하모니카는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휴대하기 편리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할 만큼 심오한 악기다. 또 우수에 젖은 듯한 음색도 정말 매력적이다. 대회가 있을 때면 가져가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쯤 연주하는데 반응이 정말 좋아 대회 때마다 불게 되는 것 간다. 장애인들도 손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인 만큼 기회가 되면 꼭 장애인들에게 직접 가르쳐주고 싶다.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자,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 또 1%의 가능성이 있어도 도전하자”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일인 만큼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부임 이후 ‘배려를 바탕으로 한 소통’을 끊임없이 강조한 결과 현재는 직원들 모두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일에 어느 정도 습관이 돼 있다. 불만을 토로하는 장애인들과도 진실한 마음으로 대화하고 이해시키고자 노력한다. 그 결과 어려움이 많았던 부임 초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불만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을 정도였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에 도전해 나간다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장애인 체육회가 될 것을 약속한다.

대담 = 정근호 체육부장
정리 =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 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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