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수원 장안구 율천동
[탐방] 수원 장안구 율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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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처럼 정이 탱글탱글 젊음+복지 행복지수 ‘UP’


극단 ‘율(栗)’ 결성·밤밭축제 등 지역 특색사업 호평
‘밤밭갤러리’ 오픈…‘씽씽 썰매장’ 2월 15일까지 운영

막바지 한파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요즘 같은 땐 뜨끈뜨끈한 군고구마나 군밤이 그리워진다.

특히 잘 익은 군밤 한봉지 사서 톡톡 까먹다보면 입안 한가득 퍼지는 달달함에 절로 행복해진다.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동장 김현광)에 가면 달달한 밤맛을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왜냐 그 옛날 밤이 주렁주렁 열리던 밤 동네였기 때문이다.

2012년, 수원에서 가장 뜨거운 동네로 우뚝서다
율천동은 1990년 율전동와 천천동을 합쳐져 생긴 동네다. ‘율전(栗田)’이란 지명은 ‘밤밭’을 한자화한 것인데, 이 지역에 밤나무 밭이 많았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지금도 ‘윗밤밭’, ‘아랫밤밭’이란 마을 지명이 남아 있고, 현재의 국철 성균관대역도 1980년대 초반까지는 ‘율전역’이라고 불렀다.

도시화 인해 아파트와 고층건물이 들어선 율천동에 밤이 주렁주렁 열리진 않는다. 대신 수원에서 행복지수 높기로, 살기 좋은 동네도 소문이 자자한다. 달디 단 밤은 없어도 주민들은 달디 달게 산다고 하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요즘, 율천동은 수원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핫(hot)한 동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주요 성과와 장기민원의 원만한 해결 등이 이를 방증해준다.

우선 장기민원이었던 삼성아파트 앞 도로개설과 율전고가차도 소음저감사업이 주민과의 협의로 시작됐다. 래미안 아파트 앞 철도횡단 육교도 주민과 협의로 올해부터 설계가 추진될 계획이다.

이는 그간 장기 집단민원으로 주민간, 그리고 수원시와의 해묵은 갈등 요인이 해소돼 주민화합에도 큰 기여가 됐다.

이와 함께 ‘성대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밤밭고가차도 기둥 도시디자인 사업’, ‘밤나무동산 가꾸기 사업’ 등 3개의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지난해 10월 20일 청개구리 공원개장과 함께 제2회 밤밭축제를 개최해 도심 속 손모내기, 탈곡체험, 새끼꼬기 등 농촌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 성균관대학교 체육관에서 지역 어르신 2천여 명을 모시고 손수 마련한 음식으로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남다른 경로효친사상을 실천하기도 했다. 

특히 율천동 주민과 시의원, 동장 등으로 구성된 극단 ‘율(栗)’은 지난해 7월 결성돼 눈길을 끌었다.

극단 ‘율(栗)’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간에 시민참여프로그램인 시민공동체 연극 경연대회에 참가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밤밭문화센터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2013년, 맞춤형 서비스와 주민자치로 승부하다
율천동은 2013년에도 탄탄한 주민자치와 맞춤형 서비스로 새해부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명문 성균관대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젊고 활기찬 동네지만 문화공간이 협소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현광 동장은 1월 2일 동 주민센터  민원실내 ‘밤밭갤러리’를 오픈했다. 그 첫번째 전시로 이경옥 서양화가 초대전을 준비했다. 율천동은 수원미협과 연계를 통해 다양한 작가 및 장르의 작품을 매월 선정해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밤밭 청개구리 공원 배후지에 운영중인 ‘씽씽 썰매장’은 주말이면 200여 명이 찾는 율천동 아이들의 겨울철 아지트로 자리잡았다. 썰매장은 2월 15일까지 무료로 운영 예정이다.

또한 학교 담장가꾸기, 골목길 환경정비, 밤밭 청개구리공원 지킴이 활동 등 동네 주민생활고 밀접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밤나무동산 가꾸기, 밤밭축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현광 동장은 “율천동의 달력이 빼곡하게 채워질수록 더 살기 좋고 훈훈한 동네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올 한해도 율천동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알밤처럼 꽉 차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228-5645


[Interview] 윤성호 율천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생계곤란 성균관대생에 선뜻 방 내준 ‘착한남자’
“지역발전·주민화합 봉사…토박이의 행복”

요즘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과 치솟는 물가, 게다가 방값 때문에 ‘삼중고’를 겪고 있다. 팍팍한 경제상황으로 방값 걱정에 학업을 중단하게 된 대학생을 위해 방을 내준 이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윤성호(55) 수원 장안구 율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가족형편이 어려워 휴학 후 생계를 책임지던 이모씨(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선뜻 방을 내줬다.

윤 위원장은 “대학캠퍼스에서 낭만과 자유를 만끽해야 하는 대학생이 생활고라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가슴아픈 사연을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이모씨가 방값 걱정없이 학업에 열중해 율천동의 인재로, 대한민국의 리더로 대성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방 걱정없이 학업에 집중하게 된 이모씨는 “복학을 결심하고 거취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때 윤성호 위워장님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은 천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진출해서도 지역을 위해서 보답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고마움을 편지로 남기기도 했다.

윤성호 위원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대째 율천동에 거주하고 있는 토박이인 윤 위원장은 1995년 어머니 환갑잔치 축의금을 기부해 ‘율천동 화찬효행상’을 제정하고 17년째 지역 효부효자에게 상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또 2001년부터 10년 동안 율천동 새마을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율천동 살리기에 앞장서왔다.

특히 윤 위원장은 2012년 1월,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봉사에 올인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 2천여 명을 성대 체육관에 모시고 식사를 손수 준비해 경로잔치를 개최하는가 하면 율천동 지역 17개 경로당을 순회방문하면서 수지침 봉사, 경로당 청소, 간식제공, 이·미용봉사활동 등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숨은 봉사자다.

무엇보다 마을만들기 사업에 적극 앞장서 율천동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2회 율천동 밤밭축제’를 개최하는가 하면 ‘밤밭고가차도 기둥 디자인 사업’에도 발벗고 나섰다. 또 2008년 8월 개관한 밤밭문화센터가 34개 과목, 49개반, 하루 1천여 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잡는데도 열과 성을 다했다는 칭송이 주민들로부터 자자하다.

윤성호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의 가장 큰 덕목은 헌신적인 봉사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발전과 주민화합에 일조한다는 것만으로도 율천동 토박이로서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율천동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인재를 애뜻하게 여기고, 율천동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을 알뜰살뜰하게 챙기고, 주민화합과 지역번영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윤성호 위원장이 있어 율천동은 한뼘 더 성장하고 있다.

글·사진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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