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열차 타고 봄정취 가득한 '포천여행'
청춘열차 타고 봄정취 가득한 '포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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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산천초목이 새로운 싹을 틔우고, 꽃들도 저마다의 고운 자태를 뽐내기 위해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두터운 외투 대신 화사한 색상의 가벼운 봄 점퍼를 걸치고, 봄의 정취를 흠뻑 머금은 곳을 찾아 봄 나들이의 즐거움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3월을 맞아 봄 나들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차로 몇시간씩 이동해야하는 불편함 없이도 산정호수, 포천 아트밸리, 허브아일랜드 등 유명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며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바로 포천이다. 마침 포천시에서는 ‘포천 탄생 600년’과 ‘2013 포천방문의 해’를 기념해 사철사색 주말여행특별시를 테마로 포천 ITX-청춘 관광 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니 기차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 코레일 ITX-청춘열차
차로 여행을 하는 것도 편하고 좋지만, 기차 여행도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안락한 좌석에 앉아 삶은 달걀을 까먹으며 봄의 정취를 가득 머금은 풍경을 바라보다보면 자연스레 옛 추억이 아련하게 되살아난다.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며 흥을 돋궈 보는 것도 즐겁다. 무엇보다 운전대에서 해방될 수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포천시가 오는 30일 코레일 ITX-청춘 포천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 코레일 ITX-청춘 포천 관광 상품은 평택역에서 출발해 수원역, 청량리역 등에서 정차하며, 동두천역에 도착해 연계버스를 타고 포천 아트밸리와 산정호수, 허브 아일랜드 등 포천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 뒤 다시 동두천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기차는 평택역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수원역(7시24분)-안양역(7시36분)-영등포역(7시56분)-청량리역을 거쳐 오전 9시18분에 동두천역에 도착하며, 여행을 마친 후 오후 5시30분에 동두천역을 출발, 오후 7시57분에 평택역에 도착한다.

가격은 저녁 도시락을 포함해 대인 2만6천원, 소인 2만4천원이며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사전 예약은 필수다. 봄을 맞아 기차여행을 해보고자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산정호수

포천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손꼽히는 산정호수는 명성산을 비롯한 여러 높은 산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운치를 자아내는 곳이다. 호수주변에 있는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도 환상적인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평강식물원과 보트장, 방갈로, 놀이터 등의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산정호수의 산책로는 봄을 맞아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연간 7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산정호수에서 시원하게 치솟는 분수의 물길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일상의 피로가 싹 달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이면 하얀 물안개가 전설처럼 피어오르고 밤이면 호숫가의 산책로에 수은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해 볼 수 있다.

산정(山井)은 ‘산속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실제 사방의 높은 산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면 한폭의 산수화를 걸어 놓은 듯 하다.

호수 뒤편에는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 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실이 서려있는 명성산(일명 울음산)이 있는데 산 정상부근에는 완만한 경사를 이룬 33만여m²의 억새꽃밭이 있어 매년 10월이 되면 억새꽃의 은빛장관을 알리는 억새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 포천 아트밸리

거대한 자연 친화적 예술공원이라 할 수 있는 포천 아트밸리는 근대 산업화의 아픈 상처가 서려있는 곳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건설, 건축 산업의 확장으로 수도권 일대 산에서 생산된 돌들은 도로포장과 건축외장재, 인테리어 등으로 사용됐다. 특히 이곳 포천 일대에서 생산됐던 포천석은 재질이 단단하고 화강암의 고유 무늬를 간직하고 있어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건축 자재로 많이 쓰였다.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인천공항, 대법원, 경찰청 등은 모두 포천석으로 지어졌고, 청계천과 광화문 복원 사업에도 사용됐다. 하지만, 채석이 끝난 포천의 산은 이리저리 허리가 잘려나간 채 폐허로 방치됐고, 폐석장의 흉물스런 경관은 도시 이미지를 저해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같은 폐석장이 자연친화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 바로 포천 아트밸리다. 포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폐채석장을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트밸리로 들어서면 자연경관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재미있는 조형물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특히 70m 높이의 거대한 암벽과 20m의 수심이 훤히 내비칠 정도로 깨끗한 청정 1급수가 빚어내는 절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포천 아트밸리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경사가 다소 가파른 만큼 모노레일을 타고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착시현상’을 이용한 다양한 전시물이 가득한 갤러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꼭 들러보도록 하자.

■ 허브아일랜드
1998년 개장한 허브아일랜드는 42만9천여m² 부지 곳곳에서 허브향이 진동하는 ‘허브의 천국’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180여종에 달하는 허브를 만나볼 수 있는 실내 식물원을 비롯, 허브 정원광장, 허브 오솔길, 산타마을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입구로 들어가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표방한 ‘물의도시’를 중심으로 허브박물관과 허브체험장, 엉 쁘띠 빌라쥬, 야외정원이 이어진다.

아일랜드 내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허브향처럼 은은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해진 관람순서는 없지만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미리 관람 동선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일단 허브 식물박물관에서 허브향기와 허브식물을 구경하고, 산속정원과 산타마을, 프랑스풍 허브체험관인 엉쁘띠빌라쥬, 허브꽃가게, 야외정원, 베네치아마을과 실내허브박물관, 허브향가게, 행복가게 순으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허브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허브갈비나 허브냉면, 허브불고기 정식 등으로 입을 즐겁게 해보는 것도 좋겠다. 밤이 되면 수만여개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허브아일랜드 곳곳을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원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허브향을 맡으며, 수만여개의 불빛이 빚어내는 황홀경에 빠져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허브아일랜드의 밤을 놓치지 말자.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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