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잦은 초계기, 300억원짜리 깡통
고장 잦은 초계기, 300억원짜리 깡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두달에 한번꼴 고장… 해양경찰 초계기 ‘이유있는 말썽?’

1대당 300억 원이 넘는 해양경찰 초계기가 도입 3년도 안 돼 잦은 고장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17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CN-235 해경 초계기 4대의 고장 횟수는 2011년 5월 도입 이후 최근까지 총 78건이다.

도입 후 2년 4개월간 고장 횟수가 1대당 평균 20건이나 된다. 초계기 1대당 1∼2달에 한 번은 고장이 난 셈이다. 결함 때문에 정비를 받은 날은 평균 103일이나 된다.

고장 이유는 수송기를 해상 감시용 초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초계기 하부에 레이더와 탐지 장비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장비 때문에 생긴 소용돌이 바람 때문에 항공기 하부에 금이 가는 결함이 반복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도입 후 2년간은 무상 수리기간이기 때문에 가벼운 결함이 발생해도 수리를 맡기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기관에서 운용되는 초계기도 결함 발생 비율이 비슷한 상황이며 결함의 대부분은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포항 화물선 침몰사고 때도 CN-235 초계기가 악천후 속에서도 선원들을 구조했다며 임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인도네시아 PTDI사가 제작한 CN-235기는 조난자 구조와 해상 정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작전 수행 능력과 안전성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도입 전부터 제기됐다.

이 때문에 2007년 초계기 경쟁입찰에 지원했다가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중도 탈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CN-235기가 해경 초계기로 도입된 이유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잠수함 수출을 위한 대응구매 차원에서 저성능 기종을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은 결국 결렬됐지만 CN-235초계기를 도입한 2011년 인도네시아에 T-50 훈련기 16대를 수출한 것을 보면 해경 초계기 구입은 실제로는 대응구매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결함이 잦은 초계기 도입이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보여주기식 성과주의로 진행된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