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명물 포도호두과자, 근본없는 양과자?
송산 명물 포도호두과자, 근본없는 양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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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포도휴게소, 명물 호두과자 홍보하며 수입산 사용


제2서해안 평택~시흥 고속도로 에 위치한 송산포도휴게소의 명물로 판매되고 있는 ‘포도 호두과자’가 송산 포도가 아닌 미국산 포도를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화성시는 개설 당시 송산휴게소였던 명칭을 송산포도휴게소로 변경토록 하는 등 지역특산물인 송산 포도를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오후 1시께 송산포도휴게소에 진입하자 휴게소 본 건물 앞에 자리 잡은 즉석매장 위로 ‘송산포도휴게소의 명물 포도호두과자’라고 쓰여 있는 대형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본건물 앞 역시 같은 내용을 담은 광고용 입간판과 깃발 수십 개가 곳곳에 내걸려 포도호두과자가 휴게소의 주력 상품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즉석매장 내부에 자리한 호두과자 매장은 호두과자 상자와 봉투를 크기별로 여러 개 진열해두고 판매하고 있으며 ‘포도는 분말상태로 반죽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통해 일반 호두과자와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었다.

상자와 봉투에도 현수막 글귀와 같은 ‘송산포도휴게소의 명물 포도 호두과자’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는 선물용 상자가 400g 5천원, 800g 1만원, 봉투에 넣은 낱개 호두과자는 7개 2천원, 11개 3천원으로 개설 당시부터 판매하기 시작, 지난 1월 한달 간 2천원 1봉 기준으로 2만7천여봉이 판매되는 등 월평균 호두과자 판매액이 5천여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상자와 봉투 하단에는 ‘포도분말함량 4%(미국산)’라는 글귀가 작게 쓰여 있어 호두과자에 넣은 포도원료가 명물 송산 포도가 아닌 미국산임을 알 수 있었다.

판매 직원은 “송산 포도가 들어가느냐고 물어보는 손님도 별로 없어 포도 원산지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를 따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호두과자를 구입한 휴게소 이용객들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5천원짜리 포도호두과자를 구입한 화물차 운전사 김철중씨(58)는 “매주 두 번씩 송산포도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사먹었는데 미국산 포도를 원료로 사용하는 줄은 몰랐다”며 “송산포도휴게소에서 명물이라고 선전하면서 파는 포도호두과자에 수입산을 쓴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황당해했다.

휴게소 운영회사인 (주)부자 관계자는 “송산 포도를 넣어 호두과자를 만들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분말제조업체 등 기반시설이 아예 없는데다 상시 공급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원산지표기를 하고 있다”며 “포도호두과자는 휴게소 명칭이 바뀌기 전부터 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송산포도휴게소는 지난해 5월25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일보다 두 달 앞선 3월28일 평택-시흥 고속도로 송산마도IC, 남안산IC 사이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송산휴게소로 개설됐다가 송산 포도를 홍보하려는 화성시의 요청으로 같은 해 4월부터 휴게소 명칭을 송산포도휴게소로 변경했다.

시 관계자는 “송산 포도를 알리려 휴게소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면서도 “호두과자에 미국 원료가 들어가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이를 대체하기위해 송산 포도즙을 원료로 이용해 호두과자를 만들거나 포도를 분말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박수철ㆍ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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