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 진정 평화를 원하는가?
[사설] 북, 진정 평화를 원하는가?
  • 경기일보 yelim@ekgib.com
  • 입력   2014. 03. 02   오후 6 : 05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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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필 지난 21일에 왜 지대함 미사일을 쏘았는가. 물론 안다. 북이 가당치 않게 주장해온 한미 합동군사 훈련의 중단 요청을 일축하고 강행할 때 북은 가만 안 있고 뭔가 행패를 도발할지 알았다. 그 도발이 미사일일 것으로 짐작 못했던 것도 아니다.

북은 근래 강원도 동해상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잇따라 쏘았다. 그만한 북의 투정을 감내 못할 것도 아니다. 문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이튿날 해빙 무드 속에 왜 그런 짓을 했느냐는 것이다. 남북관계에 북이 주도권을 쥘 속셈으로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지만 그만한 일에 넘어가지 않는다.

김정욱 선교사 사건도 그렇다. 북의 유인책에 휘말려 밀입국한 그도 잘못이 있지만 우리측 석방 요구의 통지문을 접수조차 거절하는 것은 사건 속에 북의 마각이 숨어 있음을 스스로가 시인 하는 것이다. 북에 종교는 없다. 절 스님도 머리 기르고 결혼 생활을 한다.

중이기 보다는 정책상 고찰을 관리하는 관리인인 것이다. 종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도 없다. 종교 얘기가 나온 김에 더 하겠다. 원래는 김일성 집안이나 부인 강반석 집안 모두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

김일성 외삼촌인 초대 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강량욱은 변절한 목사 출신이다. 그랬던 게 배척의 대상이 된 것은 종교는 혁명사상을 좀먹는 아편이라는 낙인과 함께 김일성 우상화로 신격화한 그와 기독교 교리가 공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북은 김정욱 사건을 차후에 협상카드로 우려먹을 계산을 하지만 이는 협상거리가 아니다. 북이 인권을 안다면 죄상을 허위날조 하기보다 당장 석방해야 하는 인도적 문제다.

북이 오늘 일본과 중국에서 갖는 적십자회담은 주목된다. 돈이 급한 북은 강제징용 등 일제 강점기 피해보상,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 회담 추진은 일본측이 능동적이었으나 이번 회담은 북이 먼저 제의했다. 북의 제삼국회담은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보폭을 넓히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남북관계 개선은 잔머리를 굴리기 보단 진정성에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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