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문화의 만남… ‘진정한 나’를 돌아보다
명상과 문화의 만남… ‘진정한 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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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효행문화원, ‘명상과 함께하는 문화강좌’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잘 알려진 공자의 ‘논어(論語)’ 첫 구절이다. ‘배우고 익히면 일상이 즐겁다’는 뜻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표현한 명구다. 배움의 즐거움은 100세 시대에 필수다. 평생학습이 없다면 장수시대 인생의 이모작, 삼모작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각종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뭔가를 배우려고 하면 마땅치 않다. 내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뭐지, 어디가면 배울 수 있지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럴 때는 ‘배우긴 뭘 배워’하며 포기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좀더 이색적이고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강좌 말고, 조금은 특별한 문화강좌를 찾고 있다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대본산 용주사(주지 정호스님) 효행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명상과 함께하는 문화강좌’를 소개한다.

용주사는 세계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든 효행(孝行)의 근본 도량이자 중앙선원이 있는 수행(修行)의 중심사찰이다. 이에 용주사는 조선시대 제22대 임금인 정조(正祖)의 효심과 뜻을 받들어 효행문화원을 설립하고 불자교육은 물론이거니와 일반인도 누구든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정신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앞장서고 있다.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은 “효의 정신은 현대 문명의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인류의 가장 중요한 문화자산 중 하나이며 여기에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불교의 선(禪) 사상 역시 인류의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대안이 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효행문화원 강좌는 명상과 문화의 만남으로 항상 외부에 집착하고 있는 의식을 안으로 돌려주므로 마음을 정화시켜 심리적인 안정을 이루게 하고 육체적으로도 휴식을 주어 몸의 건강을 돌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 ‘명상과 함께하는 문화강좌’ 인기

효행문화원의 대표 브랜드 ‘명상과 함께하는 문화강좌’는 우리의 전통을 현대 감각에 맞추며 세대가 함께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지난 2010년 3월 개원한 효행문화원에서는 개원과 함께 민화반을 시작으로 다도, 천연염색, 도자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현재는 ▲마음치유명상(대현 스님) ▲민화와 궁중장식화(안옥자) ▲꽃꽂이(최호연) ▲지끈공예(김순화) 총 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열리는 ‘마음치유명상’ 프로그램은 국내 유일무이한 명상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용주사 연수국장 대현스님이 직접 맡아 진행한다. 수업이 바쁜 월요일 오전임에 불구하고 분당, 안양, 용인 등 먼거리 마다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마음 공부를 하러 온다.

주로 40대 초반부터 60대 여성들이 많다. 도반 중에는 사업가도 있고 직장인도 있다. 다들 아이들 키우랴, 집안 살림하랴, 사업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출석률 100%를 자랑한다. 천주교, 기독교 신자도 있지만 상관없다. 왜냐 스트레스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며 자기를 돌보는 힘을 기르게 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이정진(55ㆍ여ㆍ의왕)씨는 “우리는 수시로 자신의 마음을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몰아넣고 두려움, 분노, 수치심, 슬픔, 질투 등의 파괴적인 감정과 충동적인 대응행동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스스로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스님과의 마음치유명상을 하면서 나를 돌아봄으로써 가족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몸과 마음의 안정감이 찾아온다”고 자랑했다.

용인에 살고 있는 남현호(54ㆍ여)씨는 “5개월째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 시간은 심리적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누구나 겪게 되는 생활 속 괴로움의 정체를 근원적으로 파헤치며 그 괴로움 너머 깨어있는 마음이 주는 평화와 자유에 도달하는 길을 안내한다”며 “덕분에 아이들과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집안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고 강조했다.

■ ‘민화와 궁중장식화’반 호평 이어져
‘마음치유명상’ 프로그램과 쌍벽을 이루는 프로그램이 바로 ‘민화와 궁중장식화’반이다. 민화반에는 현재 21명이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모여 꽃, 동물, 십장생, 산수화 등 다양한 조선시대의 민화를 그리고 있다.
 
민화작가 송현 안옥자씨가 강의를 책임지고 있다. 매주 붓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회원들은 코가 종이에 닿을 듯 한획 한획 정성을 쏟고 있다. 완성된 그림들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회원들은 특히 민화가 자연미와 익살스러움, 단아함이 있고 색감도 현대 미술이 따라오기 힘들 만큼 고급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주(45ㆍ여)씨는 “천연염색을 4년 동안 했는데 민화와 접목해보니 색다른 작품이 만들어져 심리적으로 만족감이 크다”며 “명상 후 그림을 그리니 집중이 잘 되고, 무엇보다 민화는 볼수록 매력 있고, 정겹고, 이야기가 있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지도강사 안옥자씨는 “최근에는 민화를 가르치는 곳이 많이 있지만 용주사 효행문화원 수업은 명상을 함께 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 평소 민화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이 수소문 끝에 찾아오신다”며 “그분들이 열성을 갖고 오셨기에 가르치는 기쁨이 남다르고 고된 작업이지만 아낌없이 가르쳐 주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열성과 지도강사의 노력으로 지난해 용주사에서 세 번째 용주사 화산민화회 회원전을 열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용주사 연수국장 대현스님은 “오늘날에는 명상이 긴장과 잡념에 시달리는 현실세계로부터 의식을 떼어놓음으로써 밖으로 향하였던 마음을 자신의 내적인 세계로 향하게 한다”며 “명상 프로그램은 단순하게 기술을 습득하는 학습이 아니라 마음공부를 통한 자아발견의 시간임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같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상과 함께하는 문화강좌’ 2014년 2분기(4~6월) 수강생 모집은 3월 말까지며 수업은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용주사 홈페이지(http://www.yongjoosa.or.kr/)와 용주사 효행문화원 템플스테이 연수국으로 문의 (031-235-6886)하면 된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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