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CLOSE UP _ 화제의 당선인] 안병용 의정부시장 당선인ㆍ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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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언제나 ‘희망도시’ 정진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병용 시장(58)은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에서 지방선거 당선자를 ‘새 옷걸이’에 비유하고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며 이렇게 썼다.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는 지요” “잠깐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분인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지” 안 시장이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때인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뒤 쓴 글인 듯싶다.

지방의 발전 정도가 바로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에 지방자치행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옷)이란 권력에 취해 교만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과 발전을 위해 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시장 관사를 시민공간으로… 취임 초부터 파격행보
안 시장이 10여 년 전 당선자에게 당부한 이 말은 이제 안 시장 스스로 다짐해야 할 것 같다.

안 시장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22년간 몸담았던 강단을 떠나 의정부 시장에 당선되자 일부에서는 문약해 보이는데다 행정학 교수 출신이지만 행정경험이 없는 그가 주민들의 욕구가 다양하고 복잡다단한 일선 지자체의 수장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을 가졌다.

그는 이런 우려를 취임 초부터 불식시켰다. 당선 직후 시장관사를 시민의 공간으로 돌리고 예산을 절감했다.

‘희망도시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는 캐치 프레이즈로 1천여 공직자를 결집해갔다.

한 시민이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불친절한 공무원에 대한 글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리자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등 소통과 섬김 행정을 실천으로 보여줬다. 공직자는 친절 3S(Stand up, Smile, Say yes)를 생활화하도록 하고 365일 열린 시정체제로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갔다. 행정혁신위원회 운영, 독서토론 등 공부, 연구하는 공직분위기로 행정의 질을 높이도록 이끌었다.

특히 뉴타운사업, 고산지구보상을 비롯해 경전철 수도권 환승할인 등 어려운 현안은 주민의 이익과 시의 발전을 위한다는 일념 아래 앞장서 정공법으로 해결해 나갔다.

지난달 보상결정공고로 지구지정 6년 만에 해결한 고산지구보상은 안 시장의 끈질긴 보상투쟁과 대책 마련이 없었더라면 수천억의 채무가 있는 LH는 사업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컸었다.

주민들은 2010년 보상약속만 믿고 대출을 받아 대토구입 등을 한 상태로 보상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고 LH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보상을 미루고 있었다.

안 시장은 LH가 요구한 녹지율 감축 등을 전격 수용했고 그럼에도 보상결정을 안 하자 2013년 새해 첫날 LH 본사를 찾아가 시무식과 함께 1인 시위를 했다. 영하 15도의 강추위에도 LH 본사 앞 출근 시위를 계속했다.

결국 보상약속을 받아냈고 LH는 마침내 지난 5월 보상공고를 했다. 내년 말까지 보상을 끝내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TV 뉴스를 통해 안 시장의 1인 시위를 지켜본 한 시민은 “어려운 일에 앞장서는 시장의 모습에 감복했다”고 말했다.


시민 이익 실현 위해 끊임없는 노력
이 같은 시정 철학은 의정부 경전철의 수도권 환승할인 도입 협상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경영이 어려운 의정부 경전철(주)은 환승할인 도입 때 발생할 손실금을 분담할 수 없다며 버티다가 지난해 9월께는 “떠나라면 떠나겠다”라는 등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파산을 암시하며 시를 압박했다.

협약해지나 파산 때는 의정부시는 일시에 3천억 이상을 부담해 경전철을 인수 운영해야 하는 상황으로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시에 엄청난 압박인 셈이다.

안 시장은 법률, 회계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만일에 대비하는 한편 50% 분담원칙을 고수해 경노무료와 함께 연말 도입하기로 지난 4월 타결을 봤다.

“ 의정부 경전철(주)의 안을 수용하면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장직을 걸고 협상에 임했다”고 안 시장은 술회했다.

이런 그의 시민을 중심에 둔 행정은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도시지정 등 정부의 각종 인증과 3년 연속 청렴도시, 4년 연속 교통대책 종합평가 최우수 등 수십 개 분야서 정부나 경기도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수상하는 등 지난 4년간의 실적으로 나타난다.

시민들이 다시 그를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지난 4년간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는데 또 믿고 시장직을 맡겨 주신데 감사드린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40% 뜻도 헤아리고 지엄한 시민의 명령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 최우선 과제

지난 4년은 ‘잘 사는 의정부’를 위해 설계도를 그렸다면 앞으로 4년은 이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그래서 “잘살아보세~ 의정부!”를 내걸고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연간 800만 명 관광객 유치, 3만 개 일자리 창출, 5조 원의 경제효과 유발 등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8.3.5 프로젝트를 반환공여지 개발 등으로 실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난 60년간 안보를 위해 겪었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교통문제를 확실해 해결하고 교육 때문에 떠났던 의정부를 교육을 위해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안 시장은 4살 때 고향인 충북 충주를 떠나 부모님을 따라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판잣집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하는 그의 공약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6남매 중 넷째인 안 시장은 성수동에서 제법 큰 감속기 공장을 운영한 큰 형님이 대준 등록금 덕분에 대학에 진학한다. 그런 형님이 부도를 맞고 중국집을 운영하며 직접 철가방을 들고 배달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창피했다고 한다.


철가방을 들고 뛰면서 식솔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형님의 현실적 가치를 외면하고 겉치레만 생각한 자신을 지금도 책망하며 잊지 않는다.

잘사는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가치를 결코 가볍게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 번 선거 땐 체중이 4∼5kg 정도 빠졌는데 이번에는 거의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꾸준히 한 테니스가 크게 도움이 됐고 술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차와 독서를 즐기는 철저한 자기관리도 보탬이 된 것 같다.

안병용 시장은 앞으로 4년 뒤에 대해 “시민들이 선택해준 의정부시장직에 최선을 다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거나 특별히 의정부시에 대한 다른 계획이 요구되지 않으면 그 때 가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 _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사진 _ 의정부시장 당선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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