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문예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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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극장)의 유래는 기원전 8백년 그리스인들의 축제행사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와인을 즐겨 마셨던 그리스인들은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가 사티로스(반신반수·半神半獸의 신) 일당과 숲에서 산다고 여겼기 때문에 퍼레이드에서 사티로스의 모습인 염소가죽을 둘러 쓰고 염소 울음소리를 내며 행진했다. 그리스어로 염소는 트라고스였고 가수는 오이오스였다. 그래서 염소처럼 매매하고 우는 가수는 ‘트라고스-오이오스’혹은 염소가수라고 불렀는데 이런 우스꽝스런 이름에서 ‘트레지디(비극)’가 생겨났다.연극 용어로 ‘코미디’란 행복하게 끝나는 연극을 말하며 ‘트레지디’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연극을 의미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새로운 예술장르에 어울리는 무대가 있어야겠다고 판단하고 근처 언덕의 바위들을 깎아 만든 극장을 세웠다. 비로소 관중들은 나무로 된 벤치에 원형으로 둘러 앉아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같은 고대 극장유적의 특징은 거의 마을 한가운데 아니면 도시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장이란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먹고 마시고 노는 ’사회적 수요의 욕구들이 충족된 위에서만 효용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고대인들은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정보사회의 급속한 발전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수의 공연장들이 지방 중소도시, 군단위까지 건립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당수의 지방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이 지역주민의 사회적 수요와 문화적 욕구 위에 건립됐다기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치적용 혹은 문화단체장이라는 이미지 획득을 위한 득표전략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자치단체의 재정규모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예산과 용도를 무시한 외관위주의 설계, 운영의 전문성 태부족 등은 특히 심각한 난제다. 그래서 문예회관의 민간위탁 운영 이야기가 자꾸만 나오는 것이다.



문화창달이라는 공공의 이익과 가치창출은 커녕 시설을 운영할 전문가조차 없고 마땅히 공간을 채울 작품조차 없어 문 닫아 걸고 노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전략부재이다.



우리의 지방 문예회관들은 최대·최고의 시설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수요확대를 위한 적극적 경영전략을 강구할 때다. 문예회관 하나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관객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대처럼 연극 음악 미술 감상 등을 ‘즐기던’그 옛날의 기능을 복합·재현해야 된다.문예회관은 소수의 특정인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이 즐겨 찾아오는 공연장이어야 한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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