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낼 모레인데… 출하 할 복숭아 없어”
“추석 낼 모레인데… 출하 할 복숭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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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날벼락’… 이천 율면 농가는


지난 6월 때아닌 우박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이천시 율면 산양2리 원종문씨(63)의 복숭아 농장(본보 6월12일자 1면).

본격적인 출하철을 맞아 다시 찾은 원씨의 농장은 우려대로 수확기 복숭아에 우박의 잔재가 극명하게 남아 있었다.

원씨는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수확할 복숭아가 없는데다 그나마 달려 있는 복숭아마저 상처투성이라 속만 태우고 있다.

매년 복숭아 3천여박스(1박스 5㎏) 정도를 수확했으나 올해는 10%선인 200~300박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박 피해를 입은 복숭아들은 상품 가치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이른바 ‘파지’로 헐값에 처리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다.

올해도 걱정이지만 당장 내년 농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나무 같지만 안쪽은 이미 상처를 입어 올겨울 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무가 고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씨는 “복숭아 나무는 추위에 약한데 이미 껍질 안쪽까지 피해를 입어 내년 농사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원이나 보상마저 쥐꼬리에 그쳐 망연자실할 뿐이다.

복숭아 농사를 하는 원씨뿐 아니라 포도와 담배, 상추, 고추, 강낭콩, 노지 가지 등 율면 대부분의 우박피해 농가들은 현행 보상이나 지원제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푸념한다. 폭우나 폭설, 우박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직접 보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게 그 원인이다.

‘농어업재해대책법’이 있긴 하지만 축사나 인삼 해가림시설 등 일부 한정된 시설물에 그치고 있고 지원 대상 농가라 할지라도 그저 농약대, 종자대 등 간접지원에 한정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착안해 이천시는 최근 청와대 등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보상 및 지원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농작물 손실금액 50% 적용을 비롯해 지원 단가 상향조정, 시설하우스 비닐파손 품목지원 적용, 농작물 재해보험 적용품목 확대 등 현실적 대안을 담고 있다.

율면농협 박병건 조합장은 “농협은 농가들의 아픔을 감안해 기술지원과 농자재 무상지원, 도로변 직판장 개설 등으로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재해보상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천=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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