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7ㆍ30 재보궐선거 희비교차
[ISSUE] 7ㆍ30 재보궐선거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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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압승… 혼돈의 ‘새정치’ 11곳 승리 ‘힘받은 與’… 4곳만 승리 ‘몰락한 野’

6·4 지방선거 연장전+박근혜정부 중간평가
새정치연합 수도권은 물론 안방까지 내주고 참패
‘김한길·안철수 체제’ 4개월여 만에 막내려

‘미니 총선’이라 불릴 만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7·30 재보선은 여야가 무승부를 이룬 지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이면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까지 더해졌던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역대 재보선이 ‘여당 후보의 무덤’이 된 것과 달리 7·30 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완승하고 야당이 참패했다.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승리하며 야당을 압도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도권은 물론 안방까지 빼앗기는 참패를 당했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동반 사퇴, ‘김한길·안철수 체제’는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경기지역의 경우 수원을(권선)·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평택을·김포 등 무려 5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면서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들은 4곳에서 승리를 차지, 당의 압승을 견인했다.

수원을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55.69%(3만4천937표)를 득표해 38.2%(2만3천964표)를 얻는 데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정치신인과 대권잠룡이 맞붙어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주목을 받은 수원병의 경우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52.81%(3만2천810표)를 획득해 45.04%(2만7천979표)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 정치권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사전투표 직전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수원정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접전을 벌인 끝에 박 후보가 52.67%(3만9천461표)로 45.70%(3만4천239표)를 득표한 임 후보를 제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수도권 전패를 막았다.

국회 보좌관 출신이자 40대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3선 중진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 평택을에서도 신인의 반란이 일어났다.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유 후보는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52.05%(3만1천230표)를 얻어 42.30%(2만5천377표)에 그친 정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누렸다.

지역 신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대결한 김포에서도 홍 후보가 크게 앞서 나가며 53.45%(4만8천190표)를 얻어 김 후보(43.10%, 3만8천858표)를 누르고 당선이 결정됐다. 새누리당은 재보선에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역일꾼론’을 펼치며 야당 중진과 정면승부를 펼쳤고 낮은 투표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정부의 인사 실패 등으로 인한 ‘정부 심판론’을 내세운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준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공천 논란이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 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심의 ‘변심’
수원을과 김포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의 정미경 후보와 홍철호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이곳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야당 단체장이 당선됐던 곳으로 지역민들의 표심이 야당 지지에서 여당 지지로 급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수원을의 경우 16대부터 19대까지 여야가 번갈아가면서 당선됐던 곳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연합의 표밭이 됐던 지역이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50.61%의 득표를 얻어 남경필 경기지사(49.38%)를 앞섰으며, 새정치연합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곳에서만 57.01%의 몰표를 받기도 했다.

김포 역시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유영록 시장이 48.28%(6만3천519표)를 받아 새누리당 신광철 후보(42.46%, 5만5천863표)를 누르고 당선됐던 지역이지만 시민들은 재보선에서 홍철호 후보를 선택했다.

투표율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선거결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통설적으로 전해졌다.

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젊은 층의 투표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야당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수록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높은 지역에서 여당의 몰표가 나오는 등 이전까지의 선입견을 깨는 결과가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도내 5개 선거구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35.8%)을 기록, 유일하게 전국 평균 이상의 투표율이 나타난 김포의 경우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큰 표 차로 야당 후보를 앞질렀다.

반면 수원정(영통)은 간신히 30%를 넘기는 저조한 투표율(31.10%)을 기록했음에도 도내 5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야당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투표율에 따른 선거결과 예측을 무색케 했다.

정치 신인들의 반란
7·30 재보선에서는 계란으로 바위를 깬 정치신인들의 반란도 잇따라 일어났다.

수원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대권 주자인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수원병의 경우 그동안 남경필 경기지사와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7선을 한 여당의 텃밭이지만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가 출마하면서 여당세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더욱이 선거 막판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사퇴하며 손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김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보수층을 결집, 대역전극을 펼쳤다.

‘재보선의 사나이’라고 불리던 손 후보는 “저의 낙선은 한국 정치변화를 향한 국민의 여망”이라며 재보선 이튿날인 7월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평택을에서는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3선 중진의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를 꺾었다.

정 후보의 경우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젊고 힘 있는 후보’를 내세운 유 후보가 “평택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승리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는 선거 초반부터 유 후보를 지원, 승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무소속 김득중 후보의 출마로 표가 갈라지면서 4선에 실패했다.

김포에서는 ‘치킨집 사장’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이장 출신 장관’인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를 격침시켰다. 홍 후보 역시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생활형 공약을 제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김 후보는 정계 복귀의 꿈을 미루게 됐다.

여, 국정운영 드라이브 vs 야, 당 혁신 불가피
당초 147석이었던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의석(151석)을 넘어 158석을 차지하면서 여권이 향후 정국운영에 주도권을 잡게 됐다.

특히 지난 7월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무성 대표의 당 장악력이 커지면서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100일이 넘은 세월호 참사 여파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으로 참패가 예상됐던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천논란에 힘입어 의외로 곳곳에서 선전,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각종 쟁점 현안에서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거나 일부 역공을 가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전남 순천·곡성의 이정현 의원이 국회로 복귀, 당청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또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경제 살리기 등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막판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호남 3곳과 경기 1곳(수원정) 등 4곳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쳐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의 패배로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동반 사퇴하면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 돌입,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내년 1~3월께 정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당내 우세한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는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체제가 무너지면서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권을 위한 물밑 경쟁도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2년 임기의 차기 당 대표는 오는 2016년 4월 총선의 공천권 행사는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계파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호남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박지원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2선으로 물러난 ‘친노’계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여야 간 강경 대치와 함께 당내 계파별 의견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글 _ 송우일 기자 swi0906@kyeonggi.com 사진 _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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