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기도 북부청 역사, 경제실이 새로 쓰다
[데스크 칼럼] 경기도 북부청 역사, 경제실이 새로 쓰다
  • 김창학 정치부 북부청담당 부장 chkim@kyeonggi.com
  • 입력   2014. 10. 30   오후 8 : 20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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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청사의 역사는 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6월 의정부시청 별관에서 개청한 출장소는 총무ㆍ개발 2과 32명이 근무하며 주로 자동차 민원을 담당했다. 교통편도 지금처럼 편치 않아 수원에서 4시간을 달려야 했다. 출장소 근무는 그야말로 유배지고 한직이었다.

북부청의 위상은 민선 2기 때 달라진다. 임창열 지사는 2001년 12월 청사 건물을 신축, 이전하고 명칭을 제2청사로, 체제는 행정2부지사로 바꾼다. 인력은 1실 5국 19과 57담당, 328명으로 늘었다.

정치권과 북부지역에서 분도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여론을 잠재우려고 개청했다는 뒷얘기가 있지만 격은 분명히 달라졌다. 청사 정문은 남북통일을 지향한 경기도 의지를 담아 여느 행정기관과 다르게 북향이다. 앞 부지는 프랑스 상제리제 거리처럼 탁 트이고 주변엔 잔디를 깔아 주민 휴식 공간으로 제공했다.

임 지사가 하드웨어를 구축했다면 김문수 지사는 소프트웨어를 갖춘다. 2012년 3월 명칭을 북부청사로 바꾸면서 북부지역과 일부 사무에 대해 31개 시ㆍ군 사무를 총괄하게 한다. 남부와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균형발전국이 신설되고 축산산림국도 이전한다. 그동안 남ㆍ북부청에서 같은 업무로 이뤄졌던 ‘이중 행정’ 시스템을 ‘기능 행정’ 시스템으로 업무분담한 것이다.

북부청은 그래도 목이 말랐다. 조직 규모는 커졌으나 예산ㆍ인사권은 여전히 남부청 몫이고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사 홀대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청사 복도가 북적거린다. 김희겸 부지사는 5시간여 동안 국정감사 쟁점 사안을 꼼꼼히 챙기고 황성태 기획조정실장은 상황실에서 내년도 북부청 소관 실ㆍ국 예산 2천여건을 조정 심의하고 있다.

하루 꼬박 걸리는 작업에 직원들은 장시간 복도에서 대기하고 보고 순서가 바뀌어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 목소리는 힘 있고 얼굴에는 엔도르핀이 돌았다. 기조실장이 북부청을 방문해 예산 조정하는 일은 청사 이래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직원들의 사기는 여느 때와 달리 높았다. 민선 6기 남경필호가 출항하면서 남부에 기획조정실, 북부는 경제실을 배치해 양대 축을 형성한 결과이다. 우려했던 내부 진통도 쉽게 가라앉았다. 몇 가지 요인이 있지만 직원 거주지 우선 배치가 주요했다.

여기에 낙후된 지역 현실을 직접 본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한몫했다. 북부 근무가 처음인 이들은 “사고 한번 제대로 쳐보자. 북부를 바꿔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비좁은 청사와 부족한 생활관, 주차장, 구내식당, 출ㆍ퇴근 버스 증차는 다소 미흡하지만 시간과 예산이 수반되면 해결될 문제다.

경제실 이전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끼쳤다. 청사 인근 식당과 상점은 매출이 20~30% 오르고 원룸은 내놓기 무섭게 임대됐다. 그러나 국제통상과, 투자진흥과의 남부청 잔류는 아쉽다. 자연경관을 활용한 휴(休) 산업, 반환공여구역내 외국기업 유치 등 블루오션인 북부지역에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 법 저 법에 저촉돼 기업유치의 어려움을 강변할 수 있다. 하지만 불합리한 법은 뜯어고치고 하루가 멀다고 중앙부처로 찾아갔던 그 열정이 어디 갔는지 반문하고 싶다.

북부지역 주민과 기업인은 일자리 창출, 서민금융ㆍ중소기업에 대한 폭넓은 지원과 현장행정,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남경필 지사의 북부청 1일 근무를 제안한다.

일정은 도민과 만나는 민원상담 코너가 있는 격주 금요일을 활용하면 된다. 이날만큼은 직원들과 함께 출근 버스를 타고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며 티타임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듣는 ‘소통 도지사’가 되길 바란다.

김창학 정치부 북부청담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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