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이 사죄발길에 아픔씻는 나눔의집
일본 젊은이 사죄발길에 아픔씻는 나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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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앙금은 남아있지만 요즘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일본인들을 볼때면 앙금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아.”



20일 오후 광주군 퇴촌면 일본군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설날연휴를 사흘앞두고 이곳에 수용돼 있는 10명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은 지난 50년의 한을 한꺼풀씩 잊어버리고 설맞이를 하고 있었다. 사실 명절은 이들 할머니들에게 가장 괴로운 시간. 먼저 떠난 동료들 생각에서부터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설은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말 여성국제전범법정이 일본종군위안부 사건과 관련,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그동안 책임을 면제받았던 히로히토 당시 천황에게 유죄판결을 내려 만천하에 일본의 만행을 고발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주로 내국인의 발길이 이어졌었는데 요즘은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초부터 보름새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은 모두 150여명. 지난 99년에 1천500명에서 지난해에는 3천여명이 찾는 등 갈수록 방문객이 던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일본인 젊은 유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건국대에 유학중인 유끼꼬, 에리나들은 수시로 방문, 집안인을 도우며 사죄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위안부들이 일본군에게 정조를 유린당했던 장소와 이들이 생활했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보는 이들은 큰 충격을 받고 죄스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를 계기로 위안부 할머니들은 50년의 한을 다독이고 있다. 하지만 내국인들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용녀할머니(76)는 “일본인들이 한국인 위안부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혜진스님은 “일본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할머니들이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픈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방문객들이 머무를수 있는 숙소도 마련돼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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