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사이버 고스톱 도박 기승
직장인들 사이버 고스톱 도박 기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원 김모씨(43·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는 지난해 연말부터 부쩍 귀가시간이 늦어지면서 부인과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퇴근후 사무실에서, 밤 11시 이후에는 인근 PC방에서 사이버 ‘고스톱’에 몰두하느라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끝나지 않은 구조조정으로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잔뜩 침체된 회사분위기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어 사이버 ‘고스톱’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이버 ‘고스톱’이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때문에 근무시간에 졸거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례들도 부쩍 늘고 있으며 일부 직장인들은 이를 하루라도 거르면 불안해 하거나 심지어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도 만만찮아 디지털시대 새로운 사회병리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25일 온라인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고스톱’이나 ‘포커’등의 도박사이트가 개설된 사이트는 한게임(www.hangame.com)과 엠게임(www.mgame.com) 등 10여개에다 연예와 오락 관련 사이트가 회원 확보를 위해 설치한 사이트(부가서비스)까지 합치면 줄잡아 3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사용료는 모두 무료다.



이처럼 무료로 제공된다는 이점으로 지난해 하반기 최초로 사이트가 개설되면서 회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현재는 한 사이트당 500만명을 웃돌고 있으며, 밤 8시 이후 골든타임에는 동시접속건수가 10만건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 사무실에서 직원 1명이 사이버 ‘고스톱’에 열중하면 도미노현상처럼 동료들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고 있다.



은행원 안모씨(34·부천시 원미구 춘의동)는 “지난 주말 회사에서 당직을 서면서 이 사이트에 들어가게 됐다”며 “다음날 출근해 동료들에게 얘기한 뒤 요즘은 사무실 남자직원 모두 퇴근하면 소주 한잔 마신 뒤 PC방으로 가 사이버 ‘고스톱’을 하느라 밤 늦게 귀가한다”고 말했다.



시내 모 정신과 전문의(40)는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사이버 ‘고스톱’ 등으로 불안한 심리를 잊어보려는 게 직장인들의 심리인데, 하루라도 거르면 불안감을 느낀다든지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