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서 해야 할 일 생겨… 책임감 느낀다”
“가수로서 해야 할 일 생겨… 책임감 느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입국 거부 이후 ‘독도지킴이’ 된 이승철

“통쾌한 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이 재추진되고 국민들이 독도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 점이죠.”

최근 일본에서 입국이 거부돼 화제의 중심에 선 이승철은 “내가 불이익을 당한 일”이었지만 이러한 변화가 생겨난 게 뿌듯하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일본 출입국사무소에서 4시간가량 억류된 뒤 입국이 불허됐다. 그는 그 이유로 “지난 8월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 ‘위드 유’와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발표한 데 따른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24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당시 시기적으로 국민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백지화와 관련해 민감했다”며 “그런 타이밍에 이 문제가 불거져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일본 활동하는 많은 친구가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쉬쉬’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번 기회에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날 일본 출입국사무소에서 겪은 일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 포부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일본 입국카드 직업란에 가수가 아닌 CEO로 썼는데 ‘유명 가수 아니냐’고 묻더군요. 처음에는 ‘언론에 난 것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더니 출입국 사무실로 데려가서부터는 그 얘길 빼고 20여년 전 대마초 사건을 언급했어요. 이때 독도 때문이란 걸 직감했죠. 전 일본이 ‘블랙리스트’까진 아니더라도 독도 관련 일을 한 사람에 대한 데이터나 파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사건이 알려진 후 국내 온라인에서는 일본을 향한 성토와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가 일본 입국 불허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그날에’를 무료 공개하고자 지난 12일 개설한 블로그 방문자수는 하루 만에 10만명을 넘겼고 25일 현재 16만명에 육박했다. 카카오뮤직에도 이 곡을 무료 배포하자 댓글 5만개가 달렸다.

그는 데뷔 이래 이러한 응원 댓글은 처음이라며 ‘이승철을 대통령 만들고 그의 전과를 모두 없애라’는 댓글에 놀랐다고 웃었다.

그는 “‘그날에’에 대한 반향이 뜨거운데 국민적인 노래의 주인공이 된 건 영광이자 책임감이 부여된 것”이라며 “조용필 선배도 ‘돌아와요 부산항에’ 보다 민족의 한을 대변한 ‘한오백년’으로 오늘날의 조용필이 됐다. 나도 ‘그날에’를 통해 어떤 위치에서 뭔가를 해야 하는 가수가 된 것 같다. 그간 아프리카에 기부도 했지만 가수로서 새로운 길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훈이 형도 만나고 독도를 알리기 위한 연구도 하고 내년부터는 여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탈북청년합창단과 ‘그날에’를 함께 부른 걸 계기로 ‘원 네이션’(One Nation: 하나의 국가)이란 뜻의 통일 염원을 담은 ‘온(ON) 캠페인’을 전개해 통일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에’를 언젠가 북한의 모란봉악단을 지휘하며 함께 부르고 싶은 꿈이 있다”고 웃어보였다.
나아가 ‘그날에’가 통일송에 그치지 않도록 이 곡을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같은 세계 평화를 위한 곡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앞서 이 곡을 미국 유엔본부와 하버드대학교에서도 노래한 그는 유투(U2)의 보노에게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놓는 등 여러 외국 가수와의 듀엣 버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에도 싸이,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류현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많으니 이들과 함께 모여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 달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도 홍콩 어린이 합창단과 ‘그날에’를 부른다.

그는 “탈북청년합창단이 통일송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을 때만 해도 곡만 주려 했다”며 “그런데 청년들이 남북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독도와 위안부 문제라고 말해 합창단 지도를 하고 이들과 독도와 유엔본부, 하버드대에도 가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후원 없이 사비를 들여 갔다”고 말했다.

그간 방송을 통해 김천교도소 수감자, 대안학교 학생들과도 합창단을 꾸렸던 그는 “노래가 사람을 교화할 수 있고 희망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며 이번 탈북청년합창단과의 모든 과정은 내년 1월 8~9일 광복 70주년 다큐멘터리 특집으로 KBS에서 방송된다고 덧붙였다.

대중의 응원에 부응하고자 그는 자신의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간다.

지난달부터 전국투어 ‘울트라 캡 쏭’(Ultar cap song)을 시작했는데 엔딩곡으로 ‘그날에’를 선곡했다.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이 ‘그날에’를 들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많이 해왔어요. 노래 자체가 스케일이 있어서 이 곡을 부르면 저 역시 감동입니다. 이 곡을 통해 저와 관객 사이에 뜨끈하고 끈적한 감정이 생겼어요.”

그는 “내 공연에는 10~60대까지 온다”며 “나도 다양한 관객의 모습을 즐기는데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하나 된 그날을 꿈꾸며’란 부제를 붙여 데뷔 30주년 기념 투어를 진행하는데 내년 6월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을 비롯해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베이징, 톈진, 칭다오, 상하이 등 해외 무대도 포함한다.

그는 “해외 투어에 일본 공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뒤 “도쿄와 오사카에서 할 계획으로 공연이 가능한지 비자 신청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3월 12집을 발매할 예정으로 타이틀곡은 ‘엄마라는 그 이름’이다. 당초 이 곡은 이달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하버드대 공연 당시 모친상을 당하며 출시를 미뤘다.

그는 “이 노래를 들으면 1분 만에 울 것”이라며 “CCM(복음성가)을 쓰는 신인 작곡가가 쓴 노래다. 이번 12집도 전국 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에게 150곡 정도를 받아 전해성 작곡가가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학생 작품이 2~3곡은 들어갈 예정이다. 그 친구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