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기쁨·애도 눈물 교차한 가요계
컴백 기쁨·애도 눈물 교차한 가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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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서태지·지오디 등 복귀에 활력…세월호 참사로 침체·신해철 사망 등 비보
아이돌 잇단 전속계약 분쟁…기획사는 중국진출 본격 행보

가요계에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명암이 뚜렷한 한해였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가수들의 음반과 공연 활동이 멈춰 서며 침체기를 맞았고 신해철과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등 스타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눈물로 얼룩졌다.

반면 서태지, 지오디 등 반가운 스타들이 수년 만에 컴백해 음원차트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 크게 히트하며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협업) 곡이 유행처럼 출시됐다.

일본에 집중되던 K팝 한류의 거점은 한일 관계 냉각기가 심화되자 중국으로 선회했다.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손잡고 현지 온라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엑소, 비에이피 등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잇달아 벌여 한류 스타를 육성하는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 ‘오빠들’과 ‘왕년 가수들’로 활력…서태지·지오디·MC몽 등 컴백
반가운 얼굴들의 복귀는 연중 계속됐다.

컴백 바람에 불을 지핀 건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국민 그룹 지오디였다. 지오디는 2005년 7집 이후 9년 만에 다섯 멤버가 완전체로 컴백해 8집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오디의 성공적인 재결성 이후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등도 잇달아 팀을 재건하고 새 앨범을 냈다.

5년 만에 9집으로 돌아온 1990년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등 신비주의를 벗고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소격동’이란 곡을 아이유와 자신이 부른 버전으로 잇달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0년 병역 문제로 법정에 서며 활동을 중단한 MC몽이 4년 만에 컴백하자 음원차트와 누리꾼 반응이 큰 온도차를 보였다. 그의 6집 곡들은 1주일 넘게 음원차트 1~10위를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활동 재개에 반대하는 누리꾼의 비난 여론도 거셌다.

이들뿐 아니라 김추자, 계은숙, 양희은 등 1970대를 풍미한 왕년의 가수들이 새 앨범을 내 중장년 팬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그중 김추자는 국내 활동을 중단한 1981년 이후 33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펼쳤으며, ‘엔카의 여왕’ 계은숙은 일본 활동을 시작한 1982년 이후 32년 만에 고국 활동을 재개했다.

또 이선희, 이승환, 이소라, 김동률, 유희열(토이), 윤상, 임창정 등 1980~90년대 대형 가수들도 새 앨범을 내 중견 가수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러한 컴백 바람 속에서 컬래버레이션 흐름도 강세였다. 2월 소유와 정기고가 듀엣한 ‘썸’이 차트에서 40여 일간 정상을 지킨 데 이어 아이유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개리와 정인의 ‘사람냄새’, 산이와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등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듀엣곡의 흥행을 이어갔다.

◇ 비보에 눈물로 얼룩져…세월호 여파로 침체·스타들의 잇단 사망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지자 상반기 가요계는 ‘올 스톱’ 됐다. 가수들은 예정된 앨범과 공연을 일제히 연기하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한동안 휴업했다.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스타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고, 이들을 위로하는 추모곡도 온라인에 속속 공개됐다. 김장훈은 세월호 유족의 단식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스타도 있었다.

하반기에도 우울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9월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권리세와 고은비가 꿈을 채 펼치지도 못한 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0월에는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신해철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불명 5일 만인 10월27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의 빈소에는 조용필, 서태지, 싸이 등 동료 가수들과 팬들까지 1만6천 명이 찾아 이례적인 추모 분위기로 이어졌다.

‘마왕’이자 소셜테이너로 불린 신해철의 죽음은 1990년대 청춘을 보낸 3040세대에 눈물 바람을 일으켰고 의료 사고 분쟁으로 이어지며 의료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유채영이 7월 위암으로 사망했고, 1970년대 ‘얘야 시집가거라’로 사랑받은 정애리가 8월 한강공원에서 산책 중 실족사로 별세했다. 10월 국내 ‘재즈 1세대’인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가 육종암 투병 중 별세했고, 12월 죠앤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 밖에도 10월 포미닛 등의 가수들이 출연한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환풍구가 무너져 관람객 16명이 추락사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한류의 빛과 그림자…아이돌 전속계약 분쟁·중국 진출 박차
한류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사와 잇단 분쟁을 벌여 K팝 스타 육성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들인 크리스와 루한이 5월과 10월 잇달아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인기 절정의 그룹 멤버들이 부당한 대우와 수익 배분 등을 이유로 팀을 이탈하자 장기적으로 한류의 인기에 악영향을 주리라는 우려가 대두됐다.

특히 중국인 멤버들이 분쟁을 선택하자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위력이 커진데 따른 자신감의 반영이란 곱지 않은 시선도 생겨났다.

‘결혼설’에 휩싸인 소녀시대의 제시카도 9월 팀에서 탈퇴하고 독자 활동에 나서 SM의 수난사가 계속됐다.

또 제국의아이들의 문준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속사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고, 비에이피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투애니원의 박봄은 4년 전 마약 밀반입 협의로 입건유예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승철은 11월 일본에서 입국이 거부됐다며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통일송을 부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아이돌 가수들의 잡음으로 시끌했던 반면 가요 기획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 행보는 한층 뚜렷하고 바빠졌다. 대형 기획사들은 중국의 IT 기업과 잇달아 업무 협약을 맺고 현지 온라인 시장에 K팝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SM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YG는 동영상 사이트 유쿠·QQ뮤직을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잇달아 업무 제휴를 맺고 K팝 콘텐츠 공급과 공동 제작에 나섰다. JYP도 바이두와 음원 계약을 맺고 유쿠와 합작 투자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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