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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존 라일리(John Riley) 주한 뉴질랜드 대사대리

“인적 교류 확대… 농식품·IT·인프라 다양한 분야 시너지 기대”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노출승인 2015년 01월 01일 16:53     발행일 2015년 01월 02일 금요일     제8면
  ▲ 지난달 22일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대사대리는 한-뉴 FTA가 이미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온 두 나라에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주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형민기자  
  ▲ 지난달 22일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대사대리는 한-뉴 FTA가 이미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온 두 나라에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주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형민기자  

지난 2006년 FTA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한국과 뉴질랜드는 2010년 5월까지 총 4차례의 공식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13년 12월 협상을 재개한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15일 FTA 협정을 맺는다.

수많은 협의와 고민이 오고간 끝에 맺어진 두 나라의 FTA는 어떤 협력과 비전을 담고 있을까. 경기일보는 그 답을 듣고자 존 라일리(John Riley) 주한 뉴질랜드 대사대리를 만났다. 차기 대사 지명자가 아직 부임하지 않아 공석 상태였다.

서울 종로구 정동에 있는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을 찾아간 지난 달 22일엔, 때마침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양국 협상 수석대표가 한-뉴질랜드 FTA에 가서명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두고 운명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한국말로 기자를 맞이한 존 라일리 대사대리는 “한-뉴질랜드 FTA체결을 위해 대사관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는데, 좋은 소식이 들려 기쁘다”며 인터뷰 내내 유창한 한국어로 FTA체결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5년 만에 한-뉴질랜드 FTA가 타결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마침 FTA에 관해 인터뷰하는 날 좋은 소식을 접해서 매우 기쁘다. 한-뉴 FTA는 서로 발달된 산업을 상호보완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윈-윈’ 협정이다.

양국 무역업체나 투자자, 서비스 제공 업체 등은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의 소비자들도 더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결국,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거라고 본다.

-뉴질랜드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당연히 환영한다. 한-뉴 FTA가 체결되지 않았을 땐, 뉴질랜드 수출업체들이 한국과 FTA를 맺은 나라의 수출업체들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했다. 키위산업에서 뉴질랜드와 경쟁국인 칠레가 지난 2004년 한국과의 FTA로 한국에서 무관세 혜택을 볼 때, 뉴질랜드 키위 수출업체들은 40%의 관세를 냈다. 한-뉴 FTA로 뉴질랜드 수출업체들은 이제 한국시장에서 국제 경쟁업체들과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됐다.

-한국인에게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는데, 뉴질랜드는 어떤 곳인가.
맞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으로 잘 알려진 영화산업을 비롯해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문화를 자랑한다. 관광산업, 낙농업 등도 발달해 있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매년 2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또 450만명의 국민이 열린 사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뉴 FTA의 특징은 무엇인가.
활발한 인적교류를 꼽고 싶다. 이를 통해 농식품, IT,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이 예상된다. 이번 협정으로 한국인들은 뉴질랜드에서 여행이나 취업, 유학을 할 때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이 갖추게 됐다.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인이 연간 1천800명에서 3천명으로 늘었다. 어학연수 교육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된다.

또 한국어 강사를 비롯해 한국인 특정 직업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종사자 200여명에 대해 일시 고용 입국이 허용된다. 두 나라 간 이뤄지는 활발한 인적교류가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국 농가에서는 뉴질랜드와의 FTA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한-뉴 FTA는 관세 철폐가 단계적,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쇠고기를 포함한 민감품목은 10년을 초과하는 장기철폐 하기로 했다.

세이프가드 조항도 마련돼 있다. 이번 FTA로 한국시장의 뉴질랜드 수출량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의 농산물 총 수입량에서 뉴질랜드산은 4% 미만이다. 또 쌀과 생우유,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한국에 수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쇠고기도 연간 한국에서 소비하는 52만t 중 2만3천t 가량만 공급한다.

 

   
     

-그래도 낙농업 강국과의 FTA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나.
물론 있다. 우선 한-뉴 FTA 협정문에 양국 간 농림수산업 분야 협력에 대한 별도의 조항이 있다. 뉴질랜드 수출업체들과 한국 수입업체, 한국 농가 등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뉴질랜드의 제스프리사와 제주도 농가의 협력이다.

제스프리사는 지난 2004년 서귀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품질관리 방법과 우수한 재배기술 등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코리아는 제주도의 147개 농가(100만㎡)에서 매년 2천t가량의 골드키위를 생산하는데, 2013년까지 누적매출만 910억원에 달한다. 이번 한-뉴 FTA를 통해 다른 부문에서도 새로운 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FTA를 통해 뉴질랜드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국제 무역은 뉴질랜드의 경제 번영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질랜드에서 수ㆍ출입이 전체 경제활동의 60%를 차지한다. 2013년 뉴질랜드의 상품 수출은 480억 뉴질랜드 달러, 서비스 수출은 160억 뉴질랜드 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주요 해외시장과의 접근성을 유지하고 무역장벽을 줄이려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데 관심이 매우 높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설명해달라.
한국은 공산품이 우수하고, 특히 ICT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는 IT 기술과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한국 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미 성공 사례도 있다. 지난 2008년 (주)한국스마트카드가 뉴질랜드내 스마트카드 기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산대행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이 LG CNS, 뉴질랜드 내 교통카드시스템 운영회사인 스내퍼(Snapper)와 협력관계를 맺어 운영하는 거다. 현재 전체 카드 발급 수는 38만장으로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인구와 맞먹는다.

 

   
     

-뉴질랜드인들은 한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지 궁금하다.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차이가 커 보이는데.
뉴질랜드 전체의 약 1%가 한국 교민이다. 인구 1인당 기준으로 하면 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한국 교민사회를 가진 나라다. 지리적으로 멀지만, 뉴질랜드에서 한국은 매우 친근한 국가다. 특히 3만여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들은 정치인에서부터 골프선수 대니 리, 리디아 고 등 스포츠스타까지 뉴질랜드 사회에서 의미 있게 활동하고 있다.

호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에는 뉴질랜드가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관광지로만 알려졌는데, 사실 투자나 사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번 한-뉴 FTA는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이해하고,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할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말 한-호주 FTA와 한-캐나다 FTA가 국회 비준 동의를 얻었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FTA도 국회 비준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양국의 경제적 협력,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 말이다. 특히 한국과 뉴질랜드는 이미 오랫동안 협력의 역사를 공유해 왔다.

6ㆍ25전쟁 시 뉴질랜드는 한국을 위해 전적으로 지원했고, 오늘날 두 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한-뉴 FTA는 이런 두 나라 사이에 더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주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

정자연기자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대사대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성장해 오클랜드대학교에서 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뉴질랜드 외교통상부에 들어가 이듬해 서울에서 외교관으로 첫 발을 내딛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통상협상국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비농업시장 접근 및 뉴질랜드 FTA 관세 협상에 대해 업무를 맡은 바 있는 경제통이다. 2013년 주한 뉴질랜드 부대사로 부임했으며, 2014년 12월 초부터는 아직 부임하지 않은 신임 대사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국 명 : 뉴질랜드(New Zealand)
수도 : 웰링턴(Wellington)
인구 : 약 445만명(‘12) 면적 : 27만㎢ (한반도의 1.2배)
정부형태 : 의원내각제
총독 : 제리 메이트파래(Jerry Mateparae)
GDP : 2천10억달러 (‘14)
1인당 GDP : 4만4천294달러 (‘14))

한-뉴질랜드 FTA 일지…
- 2006년 12월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시 FTA 민간공동연구 및 라운드테이블회의 개최 합의
- 2009년 6월 8일 제1차 협상 개최(서울)
- 2010년 5월12일 제4차 협상 개최(웰링턴)
- 2013년 12월3일 한-뉴질랜드 통상장관 회담 계기, 한-뉴 FTA 협상 재개 합의
- 2014년 11월15일 한-뉴 FTA 협상 타결 선언
- 2014년 12월22일 한-뉴 FTA 가서명(웰링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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