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생활비 허덕… ‘위험한 알바’ 청춘 던지는 대학생들
학비·생활비 허덕… ‘위험한 알바’ 청춘 던지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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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급한데 편한 일 찾아서 일할 수 있나요?”

학비와 생활비 마련이 급한 대학생들이 위험한 일거리에 몸을 던지고 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에 다니는 김모씨(24ㆍ평택)는 지난해 6월 군 제대 후 고향인 평택을 떠나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마련했다. 학기 중에 틈틈이 과외를 하면서 월 30만원 정도를 벌었지만, 교통비와 밥값으로 쓰기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눈을 돌린 김씨는 최근 A대학병원에서 생동성 실험, 일명 ‘마루타 알바’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지원했다. 나흘 동안 병원에서 지내며 김씨가 손에 쥔 돈은 40만원. 김씨는 이 돈을 이번 달 월세로 사용했다.

김씨는 “(생동성 실험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사전에 들었지만 친구들은 위험하지 않다고 조언해 참여하게 됐다”며 “워낙 시급이 작은 아르바이트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적은 시간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나름 경쟁율도 치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졸업을 1년 앞둔 대학생 이모씨(25ㆍ안산)도 방학 동안 고된 알바로 알려진 공사장과 공장, 택배 상하차 등 단기 고수익 알바를 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만 2천여만원인 이씨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다.

이씨는 “하루 갔다 오면 온몸에 근육통이 생겨 힘들지만, 일주일만 하면 50~60만원이 손에 들어오니 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알바를 통해서는 방학 두달 안에 등록금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나 이씨처럼 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위험하지만 돈을 많이 주는 알바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최근 대학생 1천187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 실태 및 고위험 아르바이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16.3%가 고위험 알바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주로 일한 업종은 공사장ㆍ공장ㆍ조선소(54.9%ㆍ복수응답), 상하차ㆍ물류창고(48.7%), 생동성 실험(13.0%) 등이었다.

특히 고위험 아르바이트 경험자 중 54.9%는 학자금, 생활비 마련을 위해 참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혜윤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경제적 문제로 고위험 알바에 뛰어드는 대학생들은 반드시 안전수칙 등을 미리 확인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고위험 알바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취약 계층의 문제해결을 위해 국가근로장학생 소득분위 제한을 축소하거나 대학생 대상 지역사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제도적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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