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철거 위기 내몰린 문화재 ‘옛 부국원’ 감정 호소 아닌 ‘특단의 대책’ 시급
[기자노트] 철거 위기 내몰린 문화재 ‘옛 부국원’ 감정 호소 아닌 ‘특단의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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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수원시는 지난 3월 ‘광복7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일제 강점기에 농업 분야 침탈의 역사를 간직한 향토문화유적 제19호 ‘옛 부국원’ 건물은 시의 방치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 건물은 시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06년 ‘향토문화유적’으로 지정했지만 당시부터 걱정거리를 안고 있었다. ‘옛 부국원’ 건물은 개인이 소유한 사유지로 ‘향토문화유적’으로 지정하더라도 국가지정문화재나 시ㆍ도지정문화재와 달리 비지정문화재라 재산권을 제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건물의 올바른 관리와 보호를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시가 건물을 매입하는 적극적인 방법과 건물주의 문화재 보호 의지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방법이다.

시는 여기서 소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2010년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사업가는 관리를 놓고 시에 여러 차례 문의를 했다. 심지어 추후 건물을 팔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시는 답변도 주지 않았다.

시는 2014년 12월 이 건물을 매입한 건물주가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건물을 허물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향토유적보호위원회’를 열고 매입 결정을 내렸다.

뒤늦게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시가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책정한 매입가도 건물주가 요구한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건물주는 옆 건물도 매입해 사업을 위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후속 대책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대책치고는 너무 허술하다. ‘향토유적보호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의 말대로 시 차원에서 해결이 안 되면 도나 국가 차원으로 논의를 확대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당장 오늘 내일 철거에 들어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감정에 호소하는 황당한 대책말고 건물 매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신지원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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