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심은 소나무의 ‘사계절 빛깔’
정조가 심은 소나무의 ‘사계절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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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표 ‘시간의 흔적’ 展 수원화성박물관서 내달 3일까지
▲ 홍형표 作 노송도 65호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축성 당시 백성들의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며 곳곳에 소나무 500여그루를 심었다. 2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소나무가 죽고 지금은 100여 그루만 남았다.

이 소나무에 주목한 작가가 있다. 현재 수원시미술전시관 관장과 수원미술협회장을 맡고 있는 홍형표 작가다. 홍 작가가 점차 사라져가는 소나무를 화폭에 담은 ‘시간의 흔적’ 展을 열었다. 특히 정조의 사상과 정신이 담긴 유물 전시를 해오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홍 작가가 앞서 지난 4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 전시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앞선 전시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노송도 3점을 추가로 선보인다.

작품에 담긴 소나무는 정조가 수원 곳곳에 심은 것들이다. 홍 작가는 각각 다른 계절에 작품을 그려 시기마다 다른 소나무의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노송도 65호>는 수원 이목동 인근에 위치한 소나무를 지난 겨울에 직접 보고 스케치한 작품이다. 추운 겨울을 굳건하게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소나무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수원 조원동 인근에 위치한 소나무를 여름에 그린 <노송도 109, 112호>는 검은 먹으로만 표현했지만 소나무의 푸르른 모습이 느껴진다. <노송도 118호>는 가을에 그린 작품이다. 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녹아든 소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박물관 특유의 어두운 조명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작품 속 소나무와 글씨 등은 마치 박물관의 유물처럼 역사와 시간을 간직한 듯 보인다. 밝은 갤러리와 미술관 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매력적이다.

이밖에도 홍 작가는 앞선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문인화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회화적 요소를 반영한 작품 30여점도 함께 전시한다.

홍형표 작가는 “지역의 상징인 수원화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에서 정조가 직접 심은 소나무를 그린 작품을 전시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수원의 보물인 소나무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무료.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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