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 열린 공간 시청사는 안식처다
시민들에 열린 공간 시청사는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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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대한민국 ‘청사ㆍ광장문화’ 다시 쓴다

광장(廣場)은 종교, 정치, 사법, 상업, 사교 등이 이뤄지는 곳으로, 시민들의 사회생활 중심지역할을 한다.

그래서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양에서 광장은 그리스 ‘아고라(Agora)’에서 시작돼 로마의 ‘포룸(Forum)’, 중세도시의 ‘플레이스(Place)’로 계승돼 왔다. 서양의 경우 광장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숱한 사건이 벌어졌던 역사가 가득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광장은 시민의 중심지가 아닌 투쟁과 권력을 상징하는 물리적 공간으로 해석된다. 즉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광장문화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여기에 성남시가 대한민국의 ‘광장(廣場) 문화’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성남시민들은 시청사에서 야외결혼식을 하고 영화를 보고, 여름엔 캠핑을 하고 겨울엔 스케이트를 탄다. 또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한다.

이처럼 성남시 청사와 광장은 항상 열려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집무실도 예외는 없다. 언제고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방문해 구경하고 인증샷을 찍고 간다.

관공서가 아닌 그야말로 놀고, 먹고, 마시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전천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로써 연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지역명소가 됐다. 1년 365일 휴일이 없는 성남시청사의 무한 매력을 소개한다.

■ 보고, 걷고, 결혼하고… 드라마ㆍ영화촬영지 인기만점
시청사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시청공원은 아름다운 산책로와 연못,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주말에는 피크닉 나온 가족들의 텐트가 즐비하며 무더운 여름 야외 바닥분수는 비키니를 입은 어린아이들의 워터파크가 된다.

겨울방학 야외주차장은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해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로 넘쳐난다. 야간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시청사 정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청소년들에게 호국안보 의식을 높이고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 된다.

또 성남시청 정문 경비실 옆에는 ‘행복이’가 늘 반겨준다. ‘행복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성남시 유기견 입양 홍보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으며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순하고 착해서 시청 공무원들과 인근 지역주민들이 일부러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여유롭게 시청공원을 산책하고 ‘행복이’ 재롱을 보다 보면 어디선가 “레디 액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성남시청사는 촬영 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30편의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영화 ‘감기’와 드라마 ‘달콤한 비밀’의 촬영장소로도 제공됐다.

극장스크린이나 TV에서만 봤던 유명연예인들의 실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누리홀과 너른못은 결혼식, 콘서트, 영화 상영 등 휴식과 문화, 공연과 만남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다. 작년 한 해에만도 15쌍의 부부가 이곳에서 낭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 시청에서 열린 야외결혼식.

■ 먹고, 마시고, 쉬고, 공부하고… 어린이·학생·어르신이 함께
성남시청사는 크게 동관과 서관으로 나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청사를 둘러보고 노는 데도 밥심이 필요하다. 시청에서 놀다가 배꼽신호가 울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서관 3층 구내식당에 가면 한 끼 든든한 밥상을 3천500원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밥과 반찬을 담아 먹을 수 있으며 아침부터 점심, 저녁 식사까지 시간대별로 제공돼 늦게까지 시청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식사도 문제없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다음 코스로 동관 9층 하늘북카페를 가보자.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하늘북카페는 바로 옆 모임방에선 엄마들끼리 만나 수다를 떨기에도 좋다.

각종 도서와 신문, 잡지가 구비돼 있고 온라인망과 노트북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무선 와이파이도 설치돼 있다. 하루 평균 370명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4층과 5층 로비에서는 탁 트인 유리와 높다란 천장,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초록 정원수들로 꾸며진 별도의 실내정원 쉼터를 만날 수 있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이곳엔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 소파가 놓여 있어 담소를 나누거나 독서하기에 적당하다.

■ 육아ㆍ교육ㆍ건강… 성남이 책임집니다!
성남시청사 동관 9층에는 젊은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장난감 도서관과 키즈 카페 ‘아이사랑 놀이터’도 있다. 영·유아 발달수준별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문상담사에게 육아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바로 옆 장난감도서관에서는 장난감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서관 4층 체력단련실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탁 트인 전망과 39종의 최신식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샤워실, 라커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하루 평균 350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매일 1회 진행되는 요가 프로그램은 인기가 상당하다.

또 동관 2층에 있는 종합홍보관은 부모도 잘 모르는 내 고장 성남의 유래부터 지명에 얽힌 이야기와 성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이버와 동영상, 판넬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성남을 알려주고 있고 견학하는 학생들, 또 아이와 함께 들러 우리지역을 설명해 주기도 좋다.

유아부터 초·중·고학생, 어른에 이르기까지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해주어 1시간만 투자하면 성남시의 전반적인 개괄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남시의 미래상도 엿볼 수 있으며 시에서 생산하는 주요 생산품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성남 사진전을 통해 타임머신 여행도 가능하다.
 

여기서 팁 하나. 공연이나 전시, 발표를 앞두고 장소가 마땅치 않거나 회의나 모임방이 필요하다면 시청의 유휴 공간을 무료로 이용해보자.

시는 시민이용의 편의를 돕기 위해 ‘회의실 대관 인터넷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청사 내 개방시설 대관을 신청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마이크와 빔 등의 기자재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청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어 지난해만도 베트남, 중국, 스웨덴, 몽골 등에서 청사를 공식 방문했고, 지난달엔 방글라데시에서도 우리시의 열린 시청사 개방정책과 모리토리엄 극복 재정정책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며 “이는 성남시가 그만큼 선진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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