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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르스 감염자’ 입원병원 일반환자 40여명 강제퇴원 조치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환자 입원했던 병원서 뒤늦게 40여명 강제퇴원 ‘물의’

안영국 기자 ang@kyeonggi.com 노출승인 2015년 05월 28일 21:57     발행일 2015년 05월 29일 금요일     제1면

지정병원 개별 이동·자가 격리 일방 통보에 일반 환자들 분개
본부 “의료진 격리로 불가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환자가 7명으로 늘어나는 등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도내 한 병원의 일반 환자들을 뒤늦게 강제퇴원 조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에게 추가 치료를 받으려면 각 지역별 지정병원으로 개별 이동하든가 자택에서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메르스는 전염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단시간에 빠른 속도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아직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유행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는 등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어 국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한 병원에서 일반 환자 40여명을 강제퇴원 조치했다.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이 병원에 입원했던 A씨는 “일반 병실에 누워있는데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간호사가 퇴실하라고 했다”면서 “지정병원도 지정해주지 않고 집에서 자가 격리하거나 아프면 개별적으로 이동하라고만 했다”며 분개했다.

또 전날 어깨수술을 한 뒤 휴식을 취하던 B씨도 “수술 후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진통제 하나 주지 않고 내쫓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병원 관계자는 “산부인과 병동을 제외한 일반병동 환자에 대해서만 강제퇴원 조치를 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퇴원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의사 4명 및 간호사 27명이 자가격리대상이 되면서 의료공백이 불가피, 일반 환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부득이하게 퇴원을 권유했다”면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주변 병원의 강력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지역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전원 조치에 힘 쓰는 중이다.

그리고 당장 이송이 불가능한 중환자들은 이송지가 확정될 때까지 잔류한 의료진들이 진료를 지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메르스 감염환자는 2명이 추가로 발생,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68)가 입원했던 B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F씨(71)와 A씨를 치료하던 간호사 J씨(28·여)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메르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F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은 쓰지 않아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두 사람은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한 남성이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영국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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