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스 칼럼] 인천경제청 수장 공백 장기화, 개청 이래 최대 위기
[데크스 칼럼] 인천경제청 수장 공백 장기화, 개청 이래 최대 위기
  • 김창수 인천본사 경제부장 cskim@kyeonggi.com
  • 입력   2015. 07. 09   오후 8 : 59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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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비유한 말이다.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을 찾는 많은 방문객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 투자유치를 총괄해오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장 공백 장기화로 개청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L 전 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자 사의를 표명한 이후 8개월이 넘게 공석이다.

인천시는 L 청장이 기소돼 법정에 서자 지난 5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결정하고 지난달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S씨를 새로운 청장으로 뽑아 산업통산자원부에 추천했으나 해당 후보자가 역시 포스코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됐다.

인천시는 부랴부랴 경제청장 재공모에 나서 오는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5일 면접시험을 치르기로 했지만, 경제청장 공석으로 빚어지는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차질은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롤 모델’ 역할을 해 온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계약 1건, 양해각서(MOU) 2건에 1천200만달러를 유치했다. 연초 인천경제청이 FDI 신고 목표액으로 잡은 15억3천250만달러의 0.7%에 불과하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등한 투자유치 실적으로 보이며 펄펄 날았다. 17억1천400만달러의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해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FDI의 94%를 차지했는가 하면 지난해 초 목표로 세웠던 FDI 목표액 10억5천800만 달러를 상반기에 달성하고 15억5천900만 달러로 목표액을 상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잘 나가던 IFEZ이 지난 몇 개월 사이 수장을 잃고 투자유치 실적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한때는 국가 성장동력이자 향후 생존전략으로 불리던 명성마저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징계대상에 올랐던 투자유치본부장(3급)이 장기 휴가를 낸 뒤 사실상 퇴직 수순을 밟아 투자유치 핵심 라인의 와해가 초래됐고 지난달 말 공로연수를 시작한 송도사업본부장(3급)까지 수뇌부가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개발계획 전략 수립, 경제청 운영사무의 총괄·조정 등의 업무를 한다.

재공모란 사실상 인사 검증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낸 인천시는 현재와 같은 경제자유구역의 상황을 직시하고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 1등 경제자유구역으로, 국내 다른 7개 경제자유구역의 ‘롤 모델’ 역할을 해온 명성과 국외 경제특구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야 한다.

그래야만, 각개전투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은 물론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드마켓센터와 연중 상설 시장을 만드는 엑스포시티 사업, 청라시티사업 등이 구심점을 찾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경제청 흔들기를 중단하고 올바른 정책 추진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김창수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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