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박수 받을때 떠나라는 말, 지금이 그 순간"
이운재 "박수 받을때 떠나라는 말, 지금이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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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로 떠날 시간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미손' 이운재(37 · 수원)가 대표팀을 떠난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이 치러지던 당시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그는 오는 11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을 자신의 은퇴 경기로 삼고 마지막을 고했다.

지난 94년 3월 5일 미국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총 131경기에 출전,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에 일찌감치 가입하며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의 대명사가 된 이운재는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대표팀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을 지어보인 이운재는 "바로 지금이 대표팀을 떠나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후회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운재는 "이제 내 자리가 아닌것 같다.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또한 후배들 역시 더 좋은 기량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제는 내가 다른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주전 골키퍼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었음을 알렸다.

이운재는 "그동안 많은 시간동안 나라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회없는 대표생활도 했고 한국과 팬들을 위해 땀도 많이 흘렸다"며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기도.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02 한일월드컵 본선 폴란드전을 꼽았다. 당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이운재는 "내가 그때 선택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고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역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스타로 각광받은 이운재이지만 2002년보다는 2010년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유는 바로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이운재는 "마지막으로 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한경기 한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물론 가슴아픈 순간도 있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 당시 음주 사건을 일으켜 1년간 대표팀에서 물러나야했던 이운재는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음을 토로했다. 이운재는 "한마디로 멍청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일을 속죄하기 위해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력했다. 아직 잘못을 다 갚지 못했다"며 "대표팀은 은퇴하지만 앞으로 남은 축구인생에서 이를 더욱 갚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대표팀은 은퇴하지만 아직 그는 수원 삼성의 선수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터라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지속할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일단 그는 몇년은 더 현역생활을 유지할 생각이다. 이후에는 골키퍼 지도자, 혹은 골키퍼 출신의 감독을 꿈꾼다. 이운재는 "제가 축구판을 떠나면 어디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많이 공부해서 축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며 제2의 인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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