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졸업=보육교사 “전문성 결여” 거센 반발
특성화고 졸업=보육교사 “전문성 결여”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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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 들으면 자격증 주는 관련법 개정안
한보연·한어총 “영유아와 공감능력 떨어져”
인터넷 강의로 부여하는 정책도 철회 촉구

보육관련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보육교사 자격을 주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을 두고 보육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현재 시행중인 인터넷 강의를 통한 보육교사 자격증 발급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고교 졸업생을 바로 보육교사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 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다 사이버상으로 만들어진 보육교사는 영유아와 공감 능력이 떨어져, 안정된 보육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8일 ㈔한국보육교사교육연합회(이하 한보연)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어총)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ㆍ부안)은 지난 8월 특성화 고교에서 보육학과를 전공한 학생에게 졸업 시 보육교사 3급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은 3년간 인간발달, 아동생활지도, 보육원리, 공중보건, 놀이지도 등 9교과를 배우면 보육교사 3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보육교사 3급 자격 취득 조건인 정규 초ㆍ중ㆍ고교를 모두 마친 성인 대상, 25개 과목ㆍ65학점 이수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어총은 최근 성명을 발표해 “양육경험이 전혀 없는 아직 성장 중인 고교 졸업생에게 유대감 형성 등 정서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를 맡기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직무로, 부모의 저항이 클 것”이라며 “또한 사이버 보육교사를 양성하는 것은 영유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생활하는 보육교사의 특수성을 간과한 이율배반적인 정책”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보연과 한어총이 사이버 보육교사 양성과 고교 졸업생 보육교사 자격 부여를 반대하는 이유는 보육교사의 전문성 저하 탓에 영유아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보연과 한어총은 사이버 교육에 대해 상호 소통이 불가능한 일방적인 강의로 예비 보육교사들의 개인적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어 효율적인 교육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성화고 졸업생에게 보육교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보육에 관한 실무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비전공자인 일반 교사가 보육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일반 교과와 병행해 보육교육 수업을 받는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점으로 보육에 대한 기본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어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보연과 한어총은 인터넷 강의를 통한 보육교사 자격 취득 정책과 김 의원이 발의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보연 관계자는 “OECD 선진국 대부분은 보육교사 임명 조건을 정규 중등과정뿐 아니라 고등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생애 최초로 영유아가 만나는 교사인 보육교사의 중요성을 정부와 정치권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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