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신계용 과천시장
[PEOPLE &] 신계용 과천시장
  • 김형표 기자
  • 승인 2016.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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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과천, 기회의 과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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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연금술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모두가 우주, 그 자체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대해 진심으로 갈망하고, 탐구하며, 열망한다면, 세상 이루지 못할 건 없다는 의미다.

신계용 과천시장에게도 ‘간절한’ 일들이 있었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인한 도시침체부터, 개발단지 부지선정 문제, 우정병원 건물 정상화 문제까지.

해결되지 않는 난제들. 그런데 ‘거짓말’처럼 문제들이 하나 둘 해결됐다. 신 시장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주’는 간절함 없이 따르지 않는다. 진심없이 포용하지 않는다. 신 시장의 우주는 사람, 그리고 과천이다. 지난 2월 11일, 과천시청 집무실에서 신 시장을 만났다.

18년 묵은 우정병원 문제 ‘단박 해결’
신계용 시장은 과천의 첫 여성시장이다. 때문에 초반, 가부장적 시선에 매몰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남자도 힘든, 시장 일을 여성 단체장이 할 수 있느냐”는 거였다.

더욱이 정부청사 이전으로 과천시민의 불만과 상대적 박탈이 컸던 시점이었다. 신 시장의 고민도 많았다. 당선의 기쁨은 누릴 새도 없었다. 문제는 만만치 않았다. 우선, 가시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했다. 먼저, 꺼낸 것은 ‘우정병원’ 정상화였다. 

우정병원은 90년대 초 건축을 시작한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었다. 하지만 1997년 IMF 당시 밀린 어음 16억원을 갚지 못해 오늘날까지 방치건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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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이 설을 앞둔 지난 1월 13일 노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전임 시장부터 해결노력이 있었지만, 협상이 쉽지 않았다. 그만큼 우정병원 정상화는 신 시장 입장에서도 간절한 문제였다.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시민과의 만남이 있을 때 마다 우정병원 문제를 약속했다.

“한 지인 분이 그렇게 확언하고 다니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어요. 쉽지 않은 문제라고. 그러다 나중에 발목 잡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지만, 뻔히 보이는 문제를 해결이 어렵다고 손 놓고 있는 것은 시장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정상화추진위원회도 설립하고, 공무원 인력을 투입해 TF도 만들었어요. 이해 관계자들과 협약도 맺고. 지금 와서 보면, 그런 것들이 좋은 에너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도 해봐요.”(웃음)

때 마침, 뜻하지 않은 곳에 귀인이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7월 전국 방치 건물을 손보라는 특별지시가 국토부에 내려졌다. 다행히 장관도 과천시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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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병원 건물 역시 다른 지역 방치 건물에 비해 상태가 좋아 사업성이 있었다. 게다가 채권단 수도 10명 안팎으로 단출했다.

 이런저런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시범사업’에 우정병원이 선정됐다. 227대1의 경쟁을 뚫은 쾌거였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죠. 국비와 시비를 합해 천억 가까이 드는 사업이다 보니,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가령,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가 같은…. 때문에 지난달 보고회를 열며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용역을 발주해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뉴스테이 수락 … 일거삼득의 시정운영
간절한 건 우정병원만 아니었다. 정상화는 사실 ‘과거문제’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 하는 과제였다. 시정의 궁극적 지향은 정부청사 이전 이후 지역경제 먹거리라는 ‘미래문제’를 향해야 했다.

하지만 여러 난관이 있었다.대표적인 것이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지하철 신설’ 문제. 전임 시장 시절부터 추진해온 사업이었지만 LH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한 사업이었다. 특히, 해당 지역은 첨단도시로 과천의 미래를 이끌 ‘과천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서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어느 곳 보다 지하철 신설이 절박했다.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배수의 진’을 쳤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국토해양부 장관, 국회의원 등과 수차례 면담을 통해 신설의 필요성과 사업성을 설명했다. 신 시장의 공약인 ‘강남벨트화사업’,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사안이었다.

결국 진심이 통했다. 국토부는 관련 법령까지 개정하며 지하철 신설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1년 여 간의 분투 끝에 지하철 신설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주암동 일대 72만㎡ 부지에서 진행 중인 ‘뉴스테이’ 사업도 신 시장의 관심거리 중 하나다. 당초 이곳은 ‘뉴스테이’와 무관한 부지였다. 신 시장 스스로도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는 이곳은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 ‘강남벨트화사업’, ‘글로벌비즈니스’ 타운 등 중심업무, 상업시설로 구축하려던 민자사업 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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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용 과천시장이 지난해 10월 지역내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가 없었다. 불확실한 사업성을 이유로 민간자본이 유입되지 않았다. 자구책을 강구하던 중 국토부가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개발부지 일부를 뉴스테이로 전환해 달라는 것.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 입장에서는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이었다. 인구가 늘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뉴스테이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뉴스테이를 받아들이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다행스런 일이었죠. 불가피하게 일부 예정된 부지가 축소돼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철저한 계획과 개발로 모두가 만족하는 지구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그렇게 취임 20개월, 우려는 기회가 되고 있다. 

소통행정 앞장… 주민과 마음을 열다
사실, 해결의 핵심은 ‘소통’이었다.‘진심’도 유효했다. 각계 전문가, 관료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모든 시정과 행정, 예산은 시민을 향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때문에 시장과 시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취임하자마자 주민간담회의 격식부터 파괴했다.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으로 명명한 새로운 형식의 주민간담회는 실제 벽이 없었다. 공원, 놀이터 등 열린 공간에서 주민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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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의전 없이, 간이 무대와 의자만 설치해 놓고 스스럼없이 진행되는 대화 자리였다. 때론, ‘피켓’을 들고 와 꾸짖는 지역민도 있었고, 시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며 응원해주는 지역민도 있었다. 이야기 마당을 통해 수렴된 의견이 시정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분기별로 1회 정도 이야기 마당을 가지고 있어요.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저 역시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당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접하다 보면, 제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과 개선할 지점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됩니다. 때문에 책임감도 늘게 되죠.”

앞으로 과제도 많다. 지난 2년여 간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안주할 수만은 없는 것이 과천의 현실이다. 현재 연구용역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과천 이전 논의부터, 우정병원 활용, 그린벨트 해제까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아직, 과천의 새 지형을 짜기 위한 작업이 남았고, 벌여놓은 사업도 많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데는 시민의 지지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나의 뜻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합심한다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뤄질 거라 자신합니다.”

글 = 김형표·박광수기자 사진 = 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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