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도 훈련이니 무조건 먹어라?… 강제 급식된 예비군 저녁식사
식사도 훈련이니 무조건 먹어라?… 강제 급식된 예비군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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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기 싫어도 꼭 먹어야 한다니 이런 어이없는 훈련이 어딨습니까?”

일부 훈련장에서 예비군들에게 선택권 없이 강제로 저녁식사를 먹도록 한 탓에 반발이 일고 있다.

3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2016년 예비군 훈련지침’을 변경하면서 올해부터 예비군훈련 입소인원 전원은 급식을 해야 한다. 기존에는 식사비 6천원을 현금으로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전원 급식체제로 변경된 것.

이는 군이 시행한 훈련에 상응하면서도 모든 예비군에게 동일한 급식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전시 상황에서 일반 식당의 음식 제공 능력을 확인하고 예비군의 급식지원 등을 직접 해보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하지만 예비군들은 과도한 ‘강제급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훈련장에서 식사를 원하지 않는 예비군에게도 식사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예비군 훈련에 참여한 L씨(29)는 제출한 신분증을 밥을 다 먹은 후에야만 돌려준다는 말을 듣고 반발했다. 

L씨는 “배가 아파서 먹기 싫다는 등 많은 이들이 식사를 거부했지만 다 먹어야 신분증을 받고 나갈 수 있다는 말에 황당했다”면서 “이 정도면 훈련의 도를 넘어서는 강제급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씨(26) 역시 “식사도 훈련 일부니 무조건 먹으라는 말에 따라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급식을 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강제로까지 먹으라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은 군 전체의 방침이 아닌 현장 교육자들의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급식의 취지에 대해 예비군과의 공감대 형성이 잘 되지 않아 강제급식이라는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예비군과의 소통을 늘려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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