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꿈꾸는 공간 내 집이 된다
[‘셀프 인테리어’] 꿈꾸는 공간 내 집이 된다
  • 홍완식 기자
  • 승인 2016.10.21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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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색상·디자인까지 내가 직접 선정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비용 절감
온라인서 가구조립·배치 정보 교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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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 자는 공간이었던 집이 휴식을 취하는 ‘힐링공간’으로 재조명 받으며, 나만의 집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혼을 앞둔 김현우(30)ㆍ김한나(28) 예비부부가 수원 금곡동 신혼집에서 함께 집을 꾸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승현기자
#다음 달 19일 결혼을 앞둔 김현우(30)ㆍ김한나(28) 예비부부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 점심시간에도 틈만 나면 결혼 생활을 함께할 신혼집을 꾸미기 위해 이곳 저곳 발품을 팔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전기, 바닥재, 마감재 등 큼직한 리모델링은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 맡길 수 밖에 없었지만, 재료부터 색상, 디자인까지 모두 직접 선정하며 자신들이 꿈꿔 온 신혼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예비부부는 인테리어에 앞서 각종 박람회와 오프라인 매장 등을 찾아다니며 사전조사를 통해 콘셉트를 선정했고, 시장조사를 거쳐 현실에 맞는 견적을 세워 지출을 최소화했다.

김현우씨는 “예비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집을 꾸밀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작은 부분 하나까지 직접 관여해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라며 “주방의 경우 답답하다고 느꼈던 상부장을 없애고 간단한 선반으로 대신하는 등 집안 곳곳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김성량(35)ㆍ김세희(28) 부부. 지난달 29일 군포시 부곡동으로 이사한 김씨 부부는 벌써 두 번째 셀프 인테리어로 나만의 집을 꾸몄다. 지난해 4월 자신들 만의 신혼집을 꾸몄던 부부는 평수를 넓혀 이사하게 되며 또 한 번 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했다. 집 전체의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벽지 교체와 소품을 활용해 신혼집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결심한 것.

“집을 넓혀 나갈 때 큰 지출이 생기다 보니 인테리어 만큼은 저렴한 비용에 우리가 원하는 집을 만들고 싶어서 마음먹었어요.” 벽지 교체에만 전문업체로부터 300여만 원의 견적을 받았지만, 도배 대신 페인트칠을 선택한 김씨 부부는 30만 원의 비용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새로운 집을 완성했다. 

김성량씨는 “요즘에는 기존 벽지를 제거하지 않아도 그 위에 덧칠할 수 있는 친환경 페인트가 많아 집주인과의 마찰 없이 누구나 쉽게 집을 꾸밀 수 있다”라며 “페인트 업체에서 원하는 색상을 제조해 주기 때문에 번거로움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벽지, 소품 구입비 등 이사 후 인테리어에 들인 비용은 약 100만 원. 애초 예상했던 300여만 원보다 약 200만 원을 절약한 셈이다.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는 김 씨는 “요즘에는 인터넷 블로그와 이케아, 한샘 플래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쉽게 정보와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라며 “간단한 가구와 소품 등도 직접 구매해 조립ㆍ설치하다 보니 큰 비용이 절약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나만의 집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잠만 자는 공간이었던 집이 이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식을 취하는 ‘힐링공간’으로 재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벽지, 바닥재, 조명, 가구 등 자신이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 색상과 디자인을 선정하고, 발품을 팔아 손수 나만의 집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의 열풍이 불자 최근에는 TV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먹방’ 못지않게 인테리어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집방’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다. 

셀프 인테리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와 함께 2~3년 전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자신이 꾸민 집의 사진을 올려놓고 소품의 구매처와 시공 업체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비싼 비용을 들여 전문 업체에 맡기기 보단 가성비 높은 자재와 소품을 구매해 스스로 도전해보자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셀프 인테리어의 붐이 일며 ‘온라인 집들이’라는 새로운 트랜드도 등장했다.

과거 새집으로 이사한 뒤 지인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던 집들이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반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집을 자랑하고 소개하는 ‘온라인 집들이’는 하나의 여가활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각종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와 블로그가 넘쳐나고 있고, 모바일에서는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방스타그램(방 + 인스타그램)’ ‘인테리어스타그램(인테리어 + 인스타그램)’ 등 신조어도 생겨났다.

장연실(36) (주)해피네스현 코디네이터는 “최근에는 비용 절감은 물론 자신이 의도하는 콘셉트를 100%로 반영해 나만의 집을 꾸미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라며 “무턱대고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보다는 충분한 자료조사와 시장조사를 거쳐야 손실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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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셀프 인테리어 전도사 조은상 대표
“무턱대고 달려들었다간 낭패 초보자는 전문가 도움 받아야”

셀프 인테리어라고 무턱대고 혼자 달려들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초보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평택에서 두원인테리어를 운영하는 조은상 대표(34)는 ‘셀프 인테리어 전도사’로 유명하다.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고객들에게 언제든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찾아오는 고객 중 비싼 인테리어 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껴서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비용의 대부분은 자재와 인건비인데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게 셀프 인테리어의 핵심입니다.”

조 대표는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고객들과 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만 시공을 진행하고, 나머지 부분은 직접 꾸밀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주 고객층은 평소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고 구매력이 있는 30~40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셀프 인테리어에 엄두가 나지 않아 도움을 청하는 초보자들로 그들에게 조 대표는 도우미이자 가이드다. 

그는 “인테리어를 꾸밀 때는 순서와 공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순서와 과정이 엉망이 되면 전체적인 인테리어 과정도 오래 걸리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전체적인 구상과 색상 및 디자인에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식으로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초보자가 직접 할 수 있는 시공에 대해 조 대표는 “원하는 색상과 무늬의 필름지를 싱크대나 가구 등에 씌우면 교체하지 않고도 새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욕실 타일에 줄눈시공을 하거나 블라인드 시공, 소품을 통한 가구 연출 등은 초보자 수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벽지나 페인트 시공은 어설프게 혼자 하다 보면 망칠 수가 있고, 조명의 경우 전기공사는 일반인이 시공하기 어려워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대표는 “내 집을 직접 꾸미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는 고객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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