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경기에 오려면 公約 선물 갖고 오라
[사설] 인천·경기에 오려면 公約 선물 갖고 오라
  • 경기일보
  • 승인 2017.04.18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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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의 등록 후 첫 행선지는 경기ㆍ인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7일 수원역을 찾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하루 전날 수원지역의 한 교회를 방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7일 자정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첫 유세를 시작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인천에 이어 수원 남문시장, 성남 모란시장 등을 방문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역구인 고양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경기ㆍ인천이 중요한 건 맞는 듯하다. 경기도에 1천300만, 인천시에 300만명이 산다. 유권자 분포가 전체 30%를 넘는다. 여기에 특별한 표 쏠림도 없다. 선거에 따라, 후보에 따라 표의 향배가 크게 달라진다. 이러다 보니 공식 선거 운동 ‘0시’부터 경기ㆍ인천으로 후보들이 몰려들었다. 경선 과정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얼굴들이다. 호남 표심이니 충청 표심이니 하며 지방만 쫓아다녔다. 이제 선거가 시작되긴 한 모양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실망스럽다. ‘선물’은 없고 ‘입’만 있었다. 국민주권(문재인), 보수위기(홍준표), 국민안전(안철수), 경제개혁(유승민), 노동자권익(심상정). 이런 말을 굳이 새벽부터 경기ㆍ인천을 찾아와서 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 그런 출사표라면 언론 노출 빈도가 유리한 서울에서 했어도 됐다. 아무리 상징적 방문이라 하더라도 경기ㆍ인천시민에게 전달하는 지역 메시지 정도는 있어야 했다. 경기ㆍ인천 공약(公約) 말이다.
당 차원의 공약이 완비돼 있다고 해명할지 모른다. 실제로 본보와 인터뷰했던 각 당 도당 책임자들은 이런저런 약속을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전해철)은 중첩 규제 혁파, 특화산업 육성, 북부권 평화전진기지 구축을 말했고, 자유한국당(이우현)은 북부 휴양시설 유치, GTX 3개 노선 완성,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완공을 말했고, 국민의당(박주원)은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 남북교류 전초기지 건설, 교통문제 해결을 말했다.
하지만, 경기ㆍ인천시민이 원하는 건 이런 식의 대리 발표가 아니다. 구체적인 약속을, 후보에게서 직접 듣기를 원한다. 도당이 밝힌 약속들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신선하지도 않다. 지엽적인 관심사에 치우친 것들도 눈에 띈다. 대선 공약으로 공식 채택됐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런 모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후보의 직접 발표다. 모든 약속을 다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대표 공약 한두 개만이라도 직접 발표하고 가야 한다.
남은 선거기간, 수도권을 방문할 기회는 계속 있을 것이다. 그때는 말해야 한다. 구체적인 공약 보따리를 후보 입으로 직접 말해야 한다. 그런 ‘선물’이 없거나 그런 ‘발표’가 없다면 차라리 오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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