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러 왔다가…레슬링愛 빠지다
청소하러 왔다가…레슬링愛 빠지다
  • 홍완식 기자 hws@kyeonggi.com
  • 입력   2017. 06. 06   오후 4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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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유망주 최미르의 인생역전 이야기
▲ 레슬링장 청소 벌칙으로 레슬링과 인연을 맺으며 처음 매트를 밟았던 한 중학생이 급기야 소년체전에서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최미르(수성중)가 수원시 레슬링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오승현기자
▲ 레슬링장 청소 벌칙으로 레슬링과 인연을 맺으며 처음 매트를 밟았던 한 중학생이 급기야 소년체전에서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최미르(수성중)가 수원시 레슬링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남중부 자유형 6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미르(수원 수성중 3년)는 배드민턴 국가대표를 꿈꾸던 꿈나무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드민턴 라켓을 손에 쥔 최미르는 방과후 레슨을 통해 실력을 쌓으며 성장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은 계기로 레슬링과 인연을 맺게 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와 큰 다툼을 벌여 ‘레슬링장 청소’의 벌을 받게 됐고, 선배들이 땀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에 반해 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배드민턴과 함께 취미로 레슬링을 접한 최미르는 살을 맞대고 힘을 겨뤄야 하는 레슬링의 매력에 빠져 선수생활을 결심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쉽게 뜻을 펼칠수가 없었다. 

그의 타고난 힘과 탄력, 유연성을 높이 평가한 강경형 수성중 레슬링 코치는 최군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미용실을 직접 방문해 긴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파마를 강행(?)하는 노력 끝에 설득에 성공했고, 최미르는 본격적인 레슬러의 길로 접어들었다.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연습 때는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는 그였지만 유독 대회에만 출전하면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해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출전 대회마다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최미르는 2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고, 그해 여름 청소년대표팀이 훈련중이던 강원도 양구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쌓으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부단한 노력 끝에 최미르는 지난 4월 KBS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달 끝난 전국소년체전에서 시즌 2관왕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최미르는 “어려서부터 배드민턴 선수가 꿈이었다. 잘못된 행동으로 우연치 않게 레슬링을 시작하게 됐지만 후회는 없다”라며 “레슬링을 시작한 이후 주위에서 사회성과 예의 등이 모두 좋아졌다고 칭찬 받는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마음을 다잡은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따내겠다. 국가대표가 돼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경형 코치는 “(최)미르는 자신보다 체격과 실력이 뛰어난 실업팀 선배들과의 연습경기에서 기술을 한번이라도 시도하기 위해 울면서 끝까지 덤빌 정도로 투지와 근성이 남다르다”며 “근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데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될 때까지 노력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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