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깨진 항아리가 만드는 꽃길
[천자춘추] 깨진 항아리가 만드는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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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에게 깨진 항아리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아침저녁으로 깨진 항아리와 새 항아리를 대나무 자루에 매달고 물을 길어왔다. 물을 채우는 우물에서는 두 항아리 모두에 물이 가득했지만 깨진 항아리의 물이 새는 바람에 집에 돌아오면 반항아리만 남는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늘 깨진 항아리를 길 오른쪽에, 성한 항아리는 길 중앙선 쪽으로 하여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물통에 물을 채웠다.

깨진 항아리는 늘 반항아리 물을 길어오는 자신이 창피하고 할아버지에게,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깨진 항아리는 용기를 내어 할아버지에게 속내를 말했다.

“할아버지, 제 몸이 부실하여 깨진 항아리라서 물을 반밖에는 못 길어오니 늘 죄송합니다. 저는 깨진 항아리라서 마음이 아픕니다.”

할아버지는 깊은 주름 속에 밝은 미소를 지으시며 말했다. “깨진 항아리야. 걱정하지 말아라.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함께 밖으로 나가보자.” 집을 나와 매일 물을 길어오는 길가에 나가보니 길 왼쪽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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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찬찬히 설명해 주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집으로 올 때 나는 늘 너를 오른쪽에 두고 걸어 왔단다. 집으로 오면서 가득 찬 네 물의 절반은 길 오른쪽의 꽃 묘에 뿌린 것이란다. 그래서 지금 이처럼 우물로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였구나.”

사람들은 모두가 크고 작은 아픔을 겪을 수 있지만 그 아픔을 따스한 가슴으로 抱擁(포옹)하고 包容(포용)한다면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하루에 1번 안아주면 그 아이는 힘들게 살고, 4번 안아주면 그럭저럭 살며, 매일 12번 안아주면 그 아이들은 참으로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많다. 우리 모두 누구나가 직장에서의 갈등, 가정사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모든 것을 긍정의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면, 깨진 항아리가 꽃길을 만드는 것처럼 가정과 조직과 사회와 국가에서 저마다 아주 소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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