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해야 할 名作, 방치된 미술관
보존해야 할 名作, 방치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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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우성 화백·김홍도·김정희 작품 등 1천500여점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비좁은 수장고에 10년째 보관
시설 미흡해 훼손 우려… 전시공간도 턱없이 부족

▲ 14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각종 작품들이 수장고 및 전시공간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보관되고 있다.  조태형기자
▲ 14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각종 작품들이 수장고 및 전시공간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보관되고 있다. 조태형기자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한국 미술계의 거장인 故 장우성 화백을 비롯해 단원 김홍도와 추사 김정희의 작품 등 1천500여점(시가 2천억 원 상당)의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소장작품을 수장고와 전시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10년 넘게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복도를 개조해 만든 일부 수장고는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등 시설이 미흡해 작품 훼손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14일 이천시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월전 장우성 화백이 서거한 후 월전미술문화재단과 유족으로부터 월전 화백의 유작과 소장품 1천532점을 기증받아 설립됐다.

이천시는 지난 2007년 이천시 관고동에 국비 15억, 도비 15억, 시비 27억여 원 등 총 57억여 원을 들여 9천 505㎡ 부지에 연면적 2천8㎡ 규모로 미술관을 세웠다. 미술관에는 전시실과 학예연구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이 조성됐다.

미술관은 안평대군, 신사임당, 율곡, 퇴계 등의 한국서화와 단원 김홍도의 쌍치도, 겸재 정선의 월송정, 추사 김정희와 대원군의 인장 등은 물론 중국의 진귀한 작품 등 시가 2천억 원 상당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장품 규모에 비해 수장고와 전시 공간 넓이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월전미술관 수장고. 20평 남짓한 수장고에는 작품들이 거치대도 없이 고정되지 않은 채로 켜켜이 쌓여 있었다. 통로는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작품을 훼손할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았다.

시는 지난해 수장고 공간의 부족함을 인식해 수천만 원을 들여 수장고 복도를 개조해 수납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월전 장우성의 명작으로 꼽히는 ‘기독부활상’의 스케치가 담긴 액자는 대작 크기 작품으로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창문을 등지고 세워놓은 모습이었다. 또 항온·항습 기기를 설치했으나 기존 창문을 통해 햇빛이 새어 들어와 작품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술관이 한정된 공간으로 관객들에게 소장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 미술관에는 전시실 5개가 있지만 1층에 있는 제1,2 전시실에서는 주로 지역 작가나 신진 작가의 기획전을 진행한다. 연 1~2회 소장품으로 구성하는 기획전은 한 번에 40~50점만을 선보일 수 있어 소장품을 공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월전미술관 관계자는 “작품의 수에 비해 수장고 공간이 좁아 소장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 장우성 화백이 기증한 귀한 작품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시설부족으로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과 협의해 소장품 기획전 등을 통해 소장품을 시민에게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간 부족은 예산의 한계로 인해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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