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그리움에 사무쳐 50대 근로자 안타까운 사모곡
아! 어머니… 그리움에 사무쳐 50대 근로자 안타까운 사모곡
  • 박석원 기자
  • 승인 2018.02.22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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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어린시절 보낸 50대
극적으로 母 만나 10년간 지극정성
지난해 세상 떠나자 따라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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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 때문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외롭고 힘들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80대 노모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한 50대 근로자가 노모의 묘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낮 12시 2분께 안성시 비봉산 중턱에서 A씨(53)가 숨져 있는 것을 성묘객 K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어려웠던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 채 고아원(현재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웠던 A씨는 성인이 돼서도 부모님을 만나겠다는 의지 하나로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갔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A씨는 꿈에 그리던 어머니를 극적으로 만났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칠순으로 치매를 앓고 있었던 상태. 하지만 A씨는 꿈에서나 그리워할 수 있을 어머니와의 만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노모와 함께 지낼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그동안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작은 아파트도 장만했다. 그러나 치매를 앓는 노모가 괴성을 지르는 등 소음 문제가 주민으로부터 야기되면서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하는 고충도 겪었다. 이런 역경도 A씨의 노모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성껏 손수 차리는 아침과 저녁은 기본이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A씨의 남다른 노모 사랑은 무려 10년간 지속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노모의 지병이 악화돼 결국 세상을 떠났다. A씨의 행복한 웃음꽃도 노모와 함께 저버렸다. 동료와 대화도 거의 없었고 웃지도 않으면서 식욕부진까지 겪어 왔던 A씨.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쳤던 A씨는 자신의 죽음을 암시했을까. 사망 전날 단돈 10원도 아꼈던 습관을 뒤로하고 동료 직원에게 음료수를 사주며 잘 지내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지난 20일, 바라고 바라던 노모의 곁으로 간 A씨가 동료에게 남긴 메시지도 ‘어머니 때문에 살고 있다’, ‘힘이 된다’라는 말이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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