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열풍의 그림자] 2. ‘공정률 0%’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들
[타운하우스 열풍의 그림자] 2. ‘공정률 0%’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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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이산가족 만들어 놓고… 삽조차 안 뜬 시행사

▲ 타운하우스 시행사들이 준공조차 하지 않은 채 계약자들을 불법 입주시키거나, 계약 내용과 달리 입주 예정 날짜가 지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일대에 조성 중인 타운하우스 단지의 모습. 조태형기자
▲ 타운하우스 시행사들이 준공조차 하지 않은 채 계약자들을 불법 입주시키거나, 계약 내용과 달리 입주 예정 날짜가 지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일대에 조성 중인 타운하우스 단지의 모습. 조태형기자
“온 가족이 모여 살기 위해 마련한 타운하우스인데 입주는커녕 이산가족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을 꿈꿨던 50대 A씨 부부는 지난 2016년 11월 타운하우스를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이산가족’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A씨 부부가 계약한 용인시 하갈동 소재 타운하우스(청명산 레이크힐즈)는 입주예정일이 지난해 8월이었지만, 입주의 꿈은 요원하기만 하다. 공사를 위해 한 삽조차 뜨지 못한 공정율 0%가 현실이기 때문이다.

분당의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인 A씨는 당초 시행사 측의 입주예정일을 믿고, 치료를 위해 천안을 떠나 임시거처로 수원시 영통구의 월세방을 얻었다. 함께 타운하우스에 입주하기로 했던 시어머니도 입주예정일이 다가오자 지난해 4월 거주하던 집에서 나와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A씨의 자녀는 타운하우스가 준공되는 대로 천안에서 해당 주택으로 이사를 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의 꿈은 곧 산산조각났다.

해당 타운하우스가 아직 착공조차 들어가지 않으면서 1년 가까이 시어머니는 오피스텔에서, A씨 부부는 월세방에서, 자녀는 천안에서 뿔뿔이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A씨 부부는 계약금과 1차 중도금으로 1억 6천여만 원을 지급했지만 착공시기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9년 동안 꿈꿨던 타운하우스인데 이제는 우리 가족에게 지옥 같은 곳이 돼버렸다”며 “홀로 오피스텔에서 계신 시어머니와 천안에 있는 아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 제발 착공에 들어가 달라고 시행사 측에 애원까지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성신산업㈜가 용인시 일대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자를 모집하면서 약속한 준공날짜가 지나도록 첫 삽조차 뜨지 않아 계약자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서 시행사 측이 추가 분양자까지 모집하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용인시와 성신산업㈜에 따르면 성신산업은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소재 청명산 레이크힐즈 2차 분양(51세대) 모집을 마치고 3차 분양 모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해당 시행사가 2차 분양자들의 입주예정일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들어가지 않아 계약자들이 임시거처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20여 세대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해당 시행사가 3차 분양(8세대)을 모집하면서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3차 분양상담을 받아본 결과, 이들은 “서둘러 계약하면 늦어도 오는 10월 안으로 공사가 끝나 입주할 수 있다”, “준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입주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안내하는 방법으로 계약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성신산업㈜ 관계자는 “내부적인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어 계약자들에게 월세, 이사비용 등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피해를 보전해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계약해지는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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