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대학가 구태 사라졌다… 군기 잡기·술 강요 ‘옛말’
개강 대학가 구태 사라졌다… 군기 잡기·술 강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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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들, 선배 폭행 등 소문에 긴장
막상 등교하니 강요문화 사라져 ‘깜짝’
대학 총학, 과도한 음주·폭행 금지령
자정 노력 결실… 지성의 전당 부활
인천지역 대학가가 달라졌다. 새학기만 되면 들려오던 후배에 대한 선배들의 얼차려와 술 강요 등 군기잡기 문화는 사라지고, 후배들을 배려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대학 내에 확산하면서 진정한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올해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이웅진씨(20)는 “그동안 뉴스를 통해 군기잡는 대학문화를 접하고,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접해 걱정이 있었다”며 “막상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배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같은 학교 신입생 박상진씨(21) 역시 “입학 전 아는 사람들이 대학교 가면 행동을 조심하라는 조언들을 해줬는데, 막상 오니 그런 문화가 없어 좋았다”며 “전반적으로 대학 내 군기 문화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대학 내 강요문화가 사라진 데는 선배들의 인식 변화와 대학의 자발적 개선 노력이 한몫을 했다.
인하대 재학생 김동환씨(26)는 “예전에는 ‘선배가 주는데 왜 안마시냐’거나 억지로 술자리에 불려가 집에 못가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문화를 바꾸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면서 대학만의 긍정적인 문화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인하대는 총학생회와 단과대별 학생회가 모인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과도한 음주, 폭력적인 행사 및 행동·언어표현 등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안전규율을 만들었다.

인천대학교 역시 총학생회가 나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술 강요나 성평등 문화 만들기 위한 교양 영상을 상영하는 등 평등한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과거 군기문화를 직접 겪은 학생들이 스스로 ‘이런 문화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오는 31일까지를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등 악습 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관련 제보를 받고 있지만, 인천지역에서는 아직 별다른 피해 신고가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있었는데 올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학 내 악습이 사라지고 건전한 문화가 형성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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