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이런 일 마지막 되길”… 이명박, 퇴임 1천844일 만에 피의자 신분 출두
“역사에서 이런 일 마지막 되길”… 이명박, 퇴임 1천844일 만에 피의자 신분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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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혐의 모두 부인… 검찰, 영장 청구 가능성

▲ 고개 숙인 MB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고개 숙인 MB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9시22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 것은 지난 2013년 2월24일 퇴임한 후 5년 17일, 1천844일 만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21일 검찰 조사를 받은 지 358일 만에 소환된 전직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게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검찰 조사는 늦은 시간까지 계속됐으며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다스 및 도곡동 땅을 비롯한 차명재산 의혹 부분부터 조사를 벌였으며 오후 5시께부터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17억 5천만 원, 다스 대납 소송비 60억 원 등 총 110억 원대 뇌물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이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일부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면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 의혹이 제기된 재산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국정원 특활비와 삼성전자의 소송비 대납 등 일체의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한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의심 재산 자료와 다스 ‘비밀 창고’에서 발견된 다스 현안과 관련한 청와대 보고 문건 등 핵심 물증을 제시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에 대해 본인의 재산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 차례 조사를 끝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주요 혐의를 전면 부인해 검찰이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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