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08_hkkim’이 누구인가
[사설] ‘@08_hkkim’이 누구인가
  • 경기일보
  • 승인 2018.04.10
  • 2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분별 퍼나르기·무차별 비방전
민주당 지지층 간 감정 골 깊어져
못 할 수사 아냐… 빨리 밝혀 내야
민주당 도지사 경선이 돌발 변수를 만났다. ‘@08_hkkim’이라는 트위터 계정 논란이다. 발단은 지난 3일 올라온 글이다. 전해철 의원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냐.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되었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로 갈 거면서’. 전 의원 캠프와 지지자들이 즉각 대응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계정주가 이 전 시장의 부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혜경궁 김씨’라는 별칭까지 만들어 역공에 나섰다.
비난의 상대방인 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전 시장 측에 ‘공동 명의 고발’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 측이 응하지 않았고, 결국 독자적으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전 의원의 입장은 신중하다. 9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후보 아내 계정일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빨리 종식시키자는 의미에서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확증이 있거나 해서 고발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 전 시장도 관련 발언을 가급적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내가 SNS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고, ‘(고발했으니) 조속히 밝혀지길 바란다’는 정도다. 전 의원과 이 전 시장 모두 사태 악화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은 날로 격해지고 있다. 전 의원 측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08_hkkim’의 과거 글을 계속 퍼 나르고 있다. 문재인ㆍ노무현 대통령이나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들이다. 민주당원의 감정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진영 전체가 받을 손해가 크다. 나름 능력과 청렴으로 경쟁한다던 경선판이었다. 전해철 의원,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그런 후보들이었다. 그랬던 자부심이 갑자기 이전투구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여기에 상대 당이나 보수진영의 기름 붓기도 한몫한다. 일부 보수 인사는 민주당 경선을 ‘진흙탕 싸움’으로 규정하며 비난거리로 삼고 있다. 깨끗한 승부를 기대했던 유권자들도 고개를 돌리려 하고 있다. 세 후보가 나란히 앉아 오물통을 쓰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쯤 됐으면 수가 없다. ‘@08_hkkim’의 계정주를 밝혀야 한다. 이 전 시장 측 인사인지, 특정 정파ㆍ정당의 음모인지 밝혀야 한다. 경우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물론, 6ㆍ13 선거 전체를 흔들 수도 있는 사건이다. 일부 댓글은 2016년에도 올라 있다고 한다. 44라는 전화번호 끝자리도 확인됐다고 한다. ‘사모님으로 몰면 천벌받는다’는 표현도 있다고 한다. 실마리는 충분해 보인다. 안 하려면 모를까 못 할 수사가 아니다. 빨리 밝혀야 한다. ‘@08_hkkim’은 누구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