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휴일지킴이 약국’ 힘들게 찾아갔는데 ‘휴무’
못믿을 ‘휴일지킴이 약국’ 힘들게 찾아갔는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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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영업중 확인까지 했는데 막상 가보니 문 굳게 닫혀 ‘헛걸음’
강제성 없어 ‘내맘대로 약국’ 전락 애꿎은 시민들만 골탕… 대책 시급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A씨(34)는 지난 주말 갑자기 체한 아내 때문에 휴일지킴이 약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홈페이지에 영업 중이라던 약국 문이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다른 휴일지킴이 약국으로 향했지만, 역시나 닫혀 있는 모습을 본 뒤 결국 편의점 소화제에 의지해야 했다.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B씨(56)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 갑자기 심해진 감기 때문에 평소 먹던 약을 사러 약국으로 향했지만, 휴일지킴이 약국으로 공지돼 있던 곳은 불이 꺼진 상태였다.
국민편의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휴일지킴이 약국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휴일지킴이 약국은 휴일이나 야간에 약사들이 돌아가면서 문을 여는 제도로 대한약사회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지정된 영업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2일 일요일 남동구 내 휴일지킴이 약국 5곳을 무작위로 방문한 결과, 간석동 소재 약국 1곳과 구월동 소재 약국 1곳이 아예 영업을 하지 않았다.

약사들은 주말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져 문을 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남동구 한 휴일지킴이 약국 약사는 “휴일에는 병원이 문을 열지 않아 평상시보다 매출이 적다”며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적으면 오히려 인건비가 많이 들어 손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도를 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약국들이 영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번제를 기피·외면해 휴일이나 심야에 발생한 환자나 가족들은 문을 연 약국을 찾아 거리를 헤매야 한다”며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휴일지킴이 약국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휴일이나 심야에 의약품이 필요한 환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약국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이라 강제성이 없어 (문을 열지 않아도)제재할 순 없다”며 “강제화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적 요구가 계속해 나오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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