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車는 못 지나가는 용인 ‘임원교’
대형車는 못 지나가는 용인 ‘임원교’
  • 한진경 기자
  • 승인 2018.05.10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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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림동에 48억 투입 준공… 민원에 쫓겨 ‘반쪽도로’ 전락
市 “위로 영동고속도로, 아래는 양지천 위치 불가피한 상황”

지난해 말 완공된 용인시 관내 ‘임원교’가 사전 예측 미비로 대형자동차들의 통행이 불가능한 구조로 건설돼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처인구 고림동을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하부에 사업비 48억 원을 들여 52m 길이의 ‘임원교’를 건설했다. 인근에 들어서 있는 총 1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공사가 추진됐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로 통하는 직접 통행로가 없어 주민들의 교통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임원교는 위로는 영동고속도로가, 아래로는 양지천이 위치한 여건으로 인해 설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대형자동차가 통행하지 못하는 상태로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도로의 구조ㆍ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도로 차도의 ‘시설한계’ 높이는 4.5m 이상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4.2m까지 설치할 수 있다. ‘시설한계’란 자동차나 보행자 등의 교통안전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도로 위 공간이다. 또 아래 양지천이 흐르면서 계획홍수위로(홍수량에 대비한 수위)부터 0.8m 이상의 여유고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위아래 공간 부족으로 제대로 된 통행로 건설이 어려운데도 주민들의 민원에 쫓겨 시설한계 높이가 3.3m에 불과한 도로를 설치하는데 그쳤다. 또 총 52m 중 11m 구간이 여유고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비정상 도로’ 건설로 공사를 마감했다. 이로 인해 버스 등 대형자동차의 경우 임원교가 아닌 다른 도로로 우회통행하면서 사실상 반쪽 도로로 전락된 상태다.

감사원은 최근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 시ㅐ를 상대로 ‘용인 도시계획도로 사업 추진 부적정’에 따른 주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해당 도로가 도로시설규칙을 만족하고 계획홍수위로부터 여유고를 확보하도록 도로를 설계해 사업을 추진해야 했는데 도로 개설 요청 민원 등으로 인해 그대로 추진됐다”며 “시 측에 향후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위로는 영동고속도로 하부 굴박스가 위치해 있고, 아래로는 하천의 여유고를 확보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특히 주로 통행하는 차량이 아파트로 향하는 승용차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렇게라도 도로를 설치하는 것이 주민을 위한 방안이었으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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