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의 무력감, 분노를 그린 영화 ‘버닝’
한국 젊은이들의 무력감, 분노를 그린 영화 ‘버닝’
  • 허정민 기자
  • 승인 2018.05.11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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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
▲ 버닝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한 영화 <버닝>이 오는 17일 개봉한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요즘 젊은 세대의 내면과 한국의 현실을 나타낸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4일 진행된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찍어보기로 결심하면서 어떤 목표를 정해 통제하고 지배하기 보다는 영화의 모든 존재가 자기 주장을 펼치며 참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소설 속 헛간 대신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닐하우스, 고양이, 젖소, 포르셰, 태극기, 새, 남산타워 등 영화 속 작은 요소들이 이미지로서 질문을 던지고 관객은 수수께끼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방식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소설의 모티브와 소재, 분위기를 살리되 소설 속 메타포를 감각의 언어로 이미지화하는데 주력했다.

이 감독은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어쩌면 부모 세대보다 더 못 살고 힘들어진 최초의 세대가 아닐까 한다. 그들이 품은 무력감이나 분노 등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원작은 헛간을 태우는 미스터리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짧은 미스터리로 요즘 젊은이들의 내면과 한국의 현실을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유아인 역시 “소설에 가까운 시나리오였다”며 “원작은 모티브일 뿐 완전히 한국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다른 작품이라 볼 수 있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티븐 연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만한 비유가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부터 강화된 칸 영화제 진출작 엠바고로 인해 영화 <버닝>은 칸에서 상영되기 전에는 구체적인 영화 줄거리를 언급할 수 없기에 비밀에 쌓여있다. 영화는 오는 16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되며 국내 개봉은 17일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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