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에도 ‘스승의날’ 선물 고민… ‘맘’ 불편한 ‘맘’
청탁금지법 시행에도 ‘스승의날’ 선물 고민… ‘맘’ 불편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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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무엇을? 커뮤니티에 선물 추천 부탁 글
동병상련 워킹맘 다양한 댓글 김영란법 사각지대 지적 여론
“이번 스승의 날에 어린이집 선생님 선물 어떤 거 하시나요? 좋은 선물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워킹맘 A씨(35)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천지역 맘(mom)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그러자 글을 올린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A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답글만 수십개가 달렸다. 과거 케이크와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을 선물했더니 좋아하더라는 댓글부터 편지를 함께 써서 주는 게 좋다는 조언의 글도 눈에 띄었다.

이른바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이후 스승의 날 선물 고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아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유치원과 학교 교사는 교육기관 종사자로 분류돼 모두 청탁금지법의 적용을 받지만, 어린이집의 경우 원장을 제외한 보육교사들은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교육기관이 아닌 보육기관이라는 게 그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다.
남동구에 거주중인 B씨(37·여)는 “어차피 해야 할 선물이라 하루 일찍인 오늘 아이 편에 선물을 보냈다”며 “최근에는 학부모들 단체 채팅방에 어린이집 보육교사 선물로 어떤 걸 해야 좋냐는 얘기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어린이집에도 청탁금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모든 어린이집에도 김영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같은 누리과정인 유치원 교사와 원장은 모두 법 적용대상이 되는데 어린이집은 거의 적용되지 않아 불평등하다”며 “면담과 명절, 스승의 날 등에 선물을 챙겨야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차별로 여겨지는만큼 모든 어린이집에 김영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권익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린이집에 청탁금지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면서 “무조건 비싼 선물이 좋은 것이란 생각을 갖기보다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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