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담배 피는 자녀들,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년 Q&A] 담배 피는 자녀들, 어떻게 해야 할까
  • 남영후
  • 승인 2018.06.06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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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 말투 대신 소통·공감 대화로 흡연 요인 찾고 금연 함께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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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잘 믿기지가 않고 뭔가 다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로서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A: 아들의 흡연 사실이 부모님께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잘 자라왔다고 생각한 자녀가 흡연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고, 걱정과 배신감마저 들 수 있겠습니다. 학생의 본분을 생각할 때 무척 걱정스러우실 거구요.

일상에서 청소년들의 일탈소식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 아이가 그런 류의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일반적으로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음주나 흡연은 비행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부모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부모로서의 마음은 다급하시겠지만, 아이의 흡연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은 어머니께서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급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접근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와의 갈등이 심해지고 문제 해결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다음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안정을 찾기 위해 남편이나 지인들과 대화해보는 것도 좋겠고, 상담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흡연의 문제는 아이 입장에서도 떳떳이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합니다. 아이와의 기존 갈등이 심한 상태라면, 갈등을 풀어가는 대화적인 관계가 우선되어야합니다. 무조건 처벌하거나 강압적인 방법을 쓰게 되면, 아이는 반항하거나 거짓말, 숨기기, 몰래하기 등의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그 방식이 위협적이고, 일방적이면 일시적으로만 수긍하거나 반발심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옳은 것을 어떻게 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할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단, 대화 가운데 아이가 담배를 피우게 된 시기와 동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는 왜 담배를 피우게 되었을까?, 그리고 지금도 피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담배가 여러모로 좋지 않음을 알텐데, 그럼에도 피우는 데는 어떤 이점을 경험하고 있어서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또 아이에게 해보십시오.

아이의 진심을 듣고 싶다면, 비판적이거나 취조식으로 묻기보다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겠다는 마음으로 질문하고 들어야 합니다. 그런 이해중심의 대화가 이뤄지면 아이도 마음의 문을 열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서두르거나 다그치면 문제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대화의 과정 자체가 아이와의관계 및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흡연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양합니다. 단순 호기심 및 모방, 특정 또래집단의 압력, 또래집단에 소속되고 인정받기 위함, 또래에서 약해보이지 않기 위함, 세보이고 멋져 보이기 위함, 어른세계에 대한 참여욕구, 자신도 어른과 다를 것 없다는 독립심 및 과시욕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되는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흡연이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작은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나 권위에 대한 반감, 가정불화 및 입시스트레스, 외모나 능력에 대한 열등감, 친구관계갈등, 진로불안, 삶에 대한 절망, 개인적인 수치감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요인 때문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며 그 마음과 입장을 충분히 공감해주어야겠습니다.

그런 뒤 흡연의 해로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고, 다음으로 흡연과 금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금연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실천해갈지 함께 방법을 찾아봅니다. 흡연이 주는 이점을 채워줄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과 대체물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한데, 이때 금연지원센터나 보건소의 금연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여러 방법과 도구들을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트레스가 큰 요인이라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가는 과정이 잘 병행되어야겠지요. 호기심이나 일시적인 충동으로 시작한 초기단계라면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습관화된 상태라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천천히 아이를 존중하며 가야합니다. 서두르면 늦어집니다.

지금은 위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부모와 아이 사이에 더 깊은 대화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남영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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