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천 오염수 십수년간 방류… 김포시 알고도 ‘뒷짐’
석정천 오염수 십수년간 방류… 김포시 알고도 ‘뒷짐’
  • 양형찬 기자
  • 승인 2018.06.29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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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들 들어서면서 오염 급증 한강 등으로 유입 ‘악취 진동’
市 “강우시 범람 예방 조치 석정천 방류 어쩔수 없어…”
▲ 고양배수문
▲ 김포시 석정천의 오염된 하천수가 수십 년간 염하강으로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왼쪽은 김포시 고양배수문 안쪽 오염된 하천수. 오른쪽은 염하강으로 방류되고 있는 하천수. 양형찬기자

김포시 월곶면 고양리, 석정리, 쇄암리 일대를 흐르는 석정천의 오염된 하천수가 수십년간 염하강을 타고 인천앞바다와 임진강, 한강으로 방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시는 그동안 하천수 오염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이같은 행태의 방류사실을 방조해 왔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28일 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석정천은 이 일대 농경지의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하천으로, 강우 예보가 있을 때 하천의 범람에 대비해 수시로 석정천과 염하강을 연결하는 고양배수문을 열어 하천수를 방류하고 있다.

초당 1.8t의 하천수가 방류되는 고양배수문은 연 평균 100여 차례 수문이 개방되고 있으며 특히 비가 잦은 하절기에 집중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개방할 때마다 염하강의 조수간만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시간 정도 열어 석정천의 하천수를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하천수는 염하강을 타고 임진강과 인천앞바다를 비롯 한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애당초 석정천은 농업용수 용도의 하천이었으나 석정천 인근으로 십수년전부터 영세공장들이 우후준순 난립하면서 공장에서 발생하는 중금속과 폐수 등 각종 오염원으로 서서히 오염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5~6년부터는 주물공장과 영세가구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오염 정도가 급속도로 증가했고 지금은 심한 악취 등으로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대개 주물공장이나 가구공장은 중금속과 유해물질 등을 배출, 하천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그동안 허술한 조치에 그쳐 화를 키웠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오후 2시께 현장 확인 결과, 고양배수문이 개방되면서 40여분 동안 하천수 방류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배수문을 지나는 하천수에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하천수가 빠져나간 뒤, 모습을 드러낸 배수문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오염수로 새까맣게 변색돼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석정천이 흐르는 월곶면 고양리, 석정리, 쇄암리 일원에는 수백여개의 공장에다 심지어 무허가 영세공장까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때 공장수는 1천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 김모씨(58)는 “석정천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사실은 김포시는 물론 이 일대 주민들은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라며 “이 오염된 석정천 하천수가 염하강으로 나가면 아래로는 김포 대명항과 인천앞바다에 이르고 북쪽으로는 한강, 임진강과 맞닿아 수십년간 강과 바다를 오염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석정천의 방류는 강우시 하천범람을 막기 위한 방재조치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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