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고압 지중송전선로 반발 서부권 전력공급 차질 우려
특고압 지중송전선로 반발 서부권 전력공급 차질 우려
  • 오세광 기자
  • 승인 2018.07.1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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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상동·인천 삼산동 주민들 외곽으로 노선 등 변경 요구하며 “관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
市도 도로허가 불허 공사 중지 한전 협의 진행속… 진전없어

부천 상동ㆍ인천 삼산동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특고압 지중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수도권 서부지역의 전력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 따르면 인천ㆍ부천 및 서울 남서부지역의 전력 과부하를 해소하고 기존 송전선로 고장 시 광역 대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1천900억 원을 들여 345kV 신부평#2~영서 지중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내년 12월 준공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전체 17.1㎞로 인천 삼산동과 부천 상동지역을 지나는 사업으로 기설 전력구 구간은 약 2.5㎞다. 이 구간은 삼산동과 상동지구 개발 당시 8m 깊이로 전력구를 설치, 154kV 가공선로를 운전 중이다. 한전은 이 지역의 과부하 해소를 위해 추가로 345kV 지중송전선로 매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인천 삼산동과 부천 상동지역 주민 2천500여 명은 특고압 지중송전선로 매설에 반대하고 있다. 특고압 반대 대책위는 학교 및 아파트 등 주민 밀집지역이 아닌 외곽으로 노선 변경이나 기설 전력구 지하 8m를 30m 이상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매주 촛불집회와 부천시청과 한전 앞 피켓시위, 산업부 항의집회 등을 통해 특고압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부천시도 주민 반발에 따라 지난 4월 말부터 전자파 민원 해소를 요구하며 일부 구간의 도로점용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일부 터널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자 한전은 부천시와 설훈 국회의원, 도ㆍ시ㆍ구의원, 주민대표 등을 참여시킨 가운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전자파 피해가 없어 깊이 30m 이하로 345kV 지중송전선로 매설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주민대표와 학계, 전문가, 지자체, 지역의원, 한전이 참여하는 (가칭)주민협의체 구성을 제안, 주민 불안감 해소에 적극 노력키로 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기설 전력구에 345kV 지중송전선로를 추가해도 전압이 499kV로 승압되는 것이 아니고, 상배열 변경 등의 기술적 검토로 전자파 발생을 억제한다면 피해는 미미하며 국내외 기준치와 관련 규정을 준수해 지중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주민협의체를 통해 전자파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전은 “지난 2015년에 배포된 지하 40∼55m 이하 굴착내용 홍보물은 수직구#3 반대민원 해소 홍보물이며, 나머지 터널구간과 2003년에 설치된 깊이 8m 기설 전력구에 설치되는 345kV 지중송전선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성 특고압 반대 비대위원장은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강행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천시가 주관하는 주민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밝혔다. 그러나 인천 삼산동 주민들은 한전의 참여에 거부의사를 밝히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과 한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사업이 지연될 경우 광역 대정전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향후 어떤 해결책이 모색될지 주목되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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