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는 ‘동네북’이 아닙니다…술취한 손님 툭하면 ‘폭행’
택시기사는 ‘동네북’이 아닙니다…술취한 손님 툭하면 ‘폭행’
  • 김경희 기자
  • 승인 2018.07.12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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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트집 잡아 ‘묻지마 주먹질’ 다반사
신고하면 오라가라… 속으로 삭이기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이 취객에게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11일 인천경찰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에서 택시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주취자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9시께 계양구에서 택시를 탄 취객 A씨(33)는 연수구 집으로 가는 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중간에 차를 세운 뒤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날 오전 0시 50분께 계양구 서운동에서는 술취한 승객 B씨(55)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아무 이유없이 50대 택시기사를 폭행했고, 지난달 20일에는 40대 남성이 택시에서 내린 뒤 핸드폰이 없어졌다며 기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강남구에서 한 30대 남성이 “인천택시라 승객을 태울 수 없다”고 말하는 택시기사를 10여차례 폭행한 뒤 택시를 훔쳐 도주해 공분을 산 사건도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3년동안 버스나 택시 운전자를 폭행해 검거된 사람이 9천251명에 달한다.

법적으로 버스·택시기사를 폭행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단순 폭행보다 엄벌에 처하게 돼 있지만, 택시의 경우 대부분 단순 폭행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버스는 다른 승객들에게까지 위험을 끼쳤다고 판단하는 반면, 택시는 도로 한복판에서 폭행한 경우를 제외하면 위협이 크지 않다고 보는 관행 때문이다.

인천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이모씨(62)는 “신고해도 벌금만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러번 경찰서 오가면서 영업에 지장받는 것까지 고려하면 그냥 참아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택시기사 폭행에 대한 처벌도 엄중하게 적용해서 더이상 취객에게 매맞는 기사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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