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미투' 폭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부산 여고생 '미투' 폭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 설소영 기자
  • 승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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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부산의 K여고 복도에 붙은 미투(ME TOO) 대자보. 페이스북
▲ 지난 20일 부산의 K여고 복도에 붙은 미투(ME TOO) 대자보. 페이스북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상습적인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대자보를 복도에 내걸었다.

24일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K여고 복도에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미투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일부 교사들이 "다리 오므려라. XX냄새 난다" "공학은 속옷색깔도 신경써야 한다" "(물뚜껑 보고) 젖XX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추가 포스트잇에서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삐딱하게 앉지 마라, 너 지금 누구 꼬시나"라는 발언도 덧붙였다.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도 교사들의 성차별·성희롱 실태를 밝혀 관련 교사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청원서에서 "한 국어선생님께서는 '너희 어머니들은 삭아서 화장해야 된다', 사회 선생님께서는 '다리 벌리지마라 ㅇㅇ 냄새난다'고 성적 발언을 하고 여자 나체 그림을 보여주며 '여자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 너처럼 생기면 안된다'라고 모욕적인 성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처벌과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스스로 입을 막아왔지만 앞으로 이 사회를, 세상을 살아갈 여성 중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23일 9명의 장학사를 학교로 급히 보내 전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 관련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는 방학 중이지만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학생들을 임시소집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향후 경찰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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