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무분별한 산림개발… 곳곳 상처 투성이
양주, 무분별한 산림개발… 곳곳 상처 투성이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8.07.26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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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 등 허가신청 3년간 637건 자연만 훼손한 채 방치·공사 중지
율정동 일대, 폭우때 산사태 우려도
▲ 산림훼손3
▲ 율정동 일대에 조성되던 관광농원이 허가 조건을 어기고 공사를 하다가 양주시에 적발돼 공사가 중단되면서 천보산 삼림이 크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종현기자
양주지역 곳곳에서 무분별한 개발행위가 이뤄지다 방치되는 사례가 속출해 자연환경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원주택단지나 관광농원 개발 등을 이유로 산림개발행위가 빈발하고 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분양저조와 허가사항외 공사 등으로 공사가 중지되거나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전원주택단지나 관광농원 개발 등을 이유로 시에 산림개발행위허가(협의)를 신청한 건수는 최근 3년간 637건, 155만9천900㎡에 달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6년 242건(61만1천500㎡), 2017년 250건(5만3천300㎡), 올해는 6월 말 현재 145건(36만5천100㎡)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분양 저조와 불법공사 등으로 공사중지 명령을 받는 등 부지만 조성된 채 방치되는 사례가 잇따라 자연환경만 훼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최근 관광농원 조성에 나선 율정동 산 55-6번지 일대는 사업주가 허가조건대로 공사를 하지 않아 시가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초 사업주는 이 곳에 쌈채소, 토마토, 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캠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시의 허가조건을 무시하고 30도 가까이 되는 경사지에 높이 30~40m의 옹벽 수 개층을 조성하고 상부쪽은 나대지로 방치한 상태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천보산 5부 능선까지 크게 훼손한 채 방치해 비가 많이 올 경우 산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 옹벽3
㈜아산디엔씨가 장흥면 부곡리에 조성한 패션아울렛 개발사업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13년 10월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 부지조성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조성했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전원주택 5~6채만 조성한 채 중단, 산 중턱까지 산림만 훼손한 상태로 방치된 상태다. 또 ㈜태양개발이 산북동 351-1 일원에 조성한 불곡산 푸른마을도 분양 저조로 건물 몇 개 동만 건축된 채 방치되고 있어 전원주택단지로서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백석읍 홍죽리에 조성 중인 전원주택단지도 부지 조성공사만 마친 채 중단돼 산림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산림만 훼손한 채 방치된 사례가 10여곳에 달하고 있다.

주민 신모씨는 “수려한 천보산 자락을 잘라내며 수십m 높이의 옹벽을 쌓는 것을 보니 관광농원 대신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처럼 보인다”며 “무분별한 산림개발행위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요건을 갖춰 신청이 들어오면 시로서도 마땅히 막을만한 방법이 없다”며 “율정동 현장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로 허가조건대로 공사하지 않았다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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